[우리에게 '여명의 눈동자'란 대하 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의 단편 추리 소설.
한 집에서 세 모녀가 끔찍하게 피살당한다. 신고인은 가장. 외부인은 출입한 흔적이 없다. 부부 사이도 좋지 않았다. 가장이 유력한 용의자인 것이다. 주인공인 형사반장-여자다. 작가는 주인공을 꼭 오씨 성을 쓴다. 남자건 여자건-은 사내의 자백을 토대로 검찰에 사건을 넘기려다가 범인이 왼손잡이 혹은 양손잡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사내가 오른손잡이인 반면 죽은 아내와 큰딸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에, 아내가 가정폭력의 후유증으로 자해 습관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결부시켜 정신착락에 의한 자해 사건으로 결론짓는다. 피해자의 여동생을 찾아간 주인공은 자매가 이복이고 사이가 좋지 않았고, 남자의 가정폭력 원인이 아내의 부정에 대한 의심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딸의 혈액형이 부부사이에서는 나올수 없었던 것. 하지만 죽은 아내는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말에, 주인공은 부검의에게 자세한 조사를 부탁하고, 그 결과 희귀 혈액형 때문에 아내가 정말로 부당한 오해를 받고 있었던 것이 밝혀진다. 사내가 직접 아내를 죽이진 않았으되 부당한 오해로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추측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사실에 화가 난 주인공은 사내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전해주려 하지만 사건의 충격 때문인지 그는 집에 없다. 사내를 찾아 수소문하던 끝에 처제의 집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고 찾아간다. 그곳에서 나는 양손을 이용해 능숙하게 참외를 깎고 있는 피해자의 동생과, 연인처럼 다정하게 그 옆에 앉아있는 사내를 본다. 둘은 오래 전부터 연인 사이였다.
*법인이 누구인가를 밝히지 않은 것은 독자가 상상하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결말이라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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