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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가난하여 서울에 와서 전기상회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 소년의 형은 고등학교까지 나왔으나 집에 도움이 되지 못하다가 도둑질을 하여 집에 선물을 가져오고 다음 날 경찰에게 잡혀간다. 주인공도 서울로 돈을 벌러 가게 되는데 아버지의 "도둑질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당부"
주인공은 성실하게 일하여 가게 주인영감의 신뢰를 받으며 3사람 몫의 일을 하며 야간학교에 가 꿈에 부풀어 있던 날씨 궂은 어느날 자전거로 배달을 가게 되고 밖에 놔뒀던 자전거는 비람에 넘어져 자동차에 흠집을 내게 된다. 자동차 주인은 5천원을 내라면서 자전거를 담보로 빼았는데 주위 구경꾼들은 자전거를 가지고 도망가라고 부추기고 주인공은 그리 한다. 결과로 상점 주인 영감한테도 칭찬을 받고 자신도 일시적인 쾌감을 느끼지만 최종적으로는 낙향을 결심한다]
자전거 도둑
박완서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동화. 소년소설. 성장소설
· 배경 : 현대 서울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자전거
· 주제 : 소년이 맞닥뜨리는 현대 사람들의 부도덕성을 고발
· 출전 :‘자전거도둑’(1999. 다림)
■ 줄거리
시골에서 올라와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일하는 열여섯 살 소년 수남이. 수남이는 전기용품 도매상에 서 한 할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있다. 수남이는 매우 부지런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칭찬을 듣고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 주인 할아버지가 공부도 시켜준다고 해서 밤늦도록 공부를 한다. 바람이 세게 불던 어느날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수남이는 배달을 하다가 바람이 불어 자전거가 넘어지는 바람에 비싼 차를 긁고 만다. 차 주인은 돈을 주지 않으면 자전거를 주지 않겠다고 묶어 두지만 수남이는 결국 그 자전거를 들고 도망치면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사실 수남이의 형은 도둑질을 하다 잡혀 지금 감옥에 있다. 주변 사람들은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주인아저씨가 자전거의 자물쇠를 자르며 웃는 웃음이 너무 부도덕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돈 벌러 서울로 오면서 수남이의 아버지가 도둑질만은 하지 말라고 수남이에게 신신 당부 했던 것을 기억해내면서 수남이는 자전거를 훔치듯 가져온 것을 후회한다. 돈만 아는 주인할아버지와 비교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수남이는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향한다. 올곧은 양심을 일깨워 줄 아버지가 있는 시골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이해와 감상
[1] 이 작품은 박완서의 동화집 [자전거 도둑]의 표제작이다. 동화집으로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전거 도둑」을 포함하여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시인의 꿈」, 「옥상의 민들레꽃」, 「할머니는 우리 편」, 「마지막 임금님」 등이 한데 묶였는데, 각각의 내용이 현대인에게 많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다. 이 책의 단편들은 전체적으로 정신적인 가치와 물질적인 가치 중 어느 것이 더 귀중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요즘 보통사람들은 돈과 좋은 집, 좋은 옷과 같은 물질적인 것을 너무 좋아하여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 같다. 마음속의 진실, 문명세계와는 다른 자연세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양심을 버리지 않는 정신세계의 중요성을 있어 앞으로 우리도 이러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자전거 도둑]은 돈만 아는 어른들에 비해 성실하고 양심을 갖고 있는 수남이를 통하여 우리가 가슴속에 지녀고 살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사소한 것이지만 도둑질 아닌 도둑질을 하면서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것을 배우는 수남의 마음가짐은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2]박완서의 동화집 [자전거 도둑]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는 인간 사회를 혼탁하게 한 것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정직하고 용기 있는 주인공들을 통해, 특히 어린이의 맑은 시선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재미있고도 의미심장하게 일깨워 주고 있는 작품들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오늘의 세상. 이러한 세상은 과연 살 만한 곳인가? 오늘의 작가 박완서는 바로 이점에 물음표를 던진다.
<옥상의 민들레꽃>, <시인의 꿈>, <할머니는 우리편>에 각각 등장하는 아이들은 작은 민들레꽃에서 소중한 자연의 생명력을 발견하고 몸이 잘 사는 것에만 열중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이 정작 마음이 잘 사는 것은 놓치고 있음을 시인 할아버지를 통해 알게 되고, 깨끗하고 편리한 곳에서의 삶보다는 조금은 지저분하고 불편하더라도 자연과 호흡하며 욕심 내지 않고 사는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할머니를 통해 깨닫게 된다.
또한 내일을 향해 마음을 열고 밝고 순수하게 살아가려는 이들에게는 어김없이 시련이 찾아드는 현실을 <자전거 도둑>,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마지막 임금님>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바람이 몹시 부는 어느 날 세워 둔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남의 자동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맞아 어쩔 수 없이 <자전거 도둑>이 돼 버리는 시련을 겪는 수남, 정성껏 기른 닭이 낳은 달걀을 팔아 도시로 수학여행을 가지만 텔레비전 쇼에서 달걀을 하찮게 여기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는 한뫼, 임금님보다 행복하다는 이유만으로 촌장 자리를 빼앗기고 감옥에 갇히고, 가족을 읽고 끝내는 사약까지 받게 되는 촌장의 경우가 그렇다.
그렇지만 자기 내부에 도사린 부도덕성을 견제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 고향을 향해 짐을 싸는 수남이의 모습과 시골의 살아 있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도시의 아이들에 대한 앙갚음을 대신하려는 의젓한 한뫼의 모습과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법을 알아낸 자연을 닮은 촌장의 마음만은 훼손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박완서(朴婉緖 1931~ 2011)
소설가. 경기도 개풍 출생. 서울대 국어교육과 중퇴. 1970년 <여성동아>에 "나목(裸木)"을 발표하여 등단. 처녀 시절에 체험한 전쟁과 1960-70년대라는 급격한 근대화 시기를 보내면서 여성으로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섬세하게 포착하였다. 주로 격변기의 근대사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삶과 성장기의 체험을 적극 활용하는 경향을 보여 준다. 작품으로는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꽃을 찾아서",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미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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