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의 연작 소설 중 첫번 째 작품- 작가인 주인공은 아내와 별거를 한다. 다른 여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권태기랗고나 할까? 아들이 다친 일로 대판 싸운 뒤로 각방을 쓰게 되다가 주인공은 직장 근처에 하숙집을 구하여 나간다. 이대부터 냉담하던 아내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는데...
주인공의 어머니는 이런 사실을 알고 며느리를 자기 집으로 불러 들인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주인공에게는 자기를 돌보아 준 다른 여인이 있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어머니 몰래 다른 여인과 살림을 차렸는데 여인도 속은 것이라고 했다. 여인은 정숙한 사람이었고 시앗 사이인 두 여인은 같이 잘 지냈었다고 한다. 그러나 본처인 주인공의 어머니 마음이 어땠을까? 며느리인 주인공의 아내를 곁에 두려고 한 이유는 본인이 겪었던 일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하는 뜻이 강하다. 이런 과정에서 자기를 길러준 작은 어머니인 여인에 대한 추억 - 30년 전에 수색에 살았다는 것만 알고 있다-을 떠올리리는 이야기이다.]
* 작품 낭독이 끝난 뒤 작가와 진행자간에 전화 통화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별거에 들어간 주인공 부부는 화해를 하게 되고 주인공은 작은 어머니의 추억을 더듬어 수색을 찾아가지는 않고 기억으로만 추억한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고 하는 작가의 말이 책 머리에 쓰여 있다고 하는데 낭독을 들은 소감은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었다.이어지는 작품을 읽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음.
수색, 그 물빛 무늬를 찾아서
수색, 그곳에 가도 보이지 않는 무늬
수색, 그곳에 가지 않아도 보이는 무늬
수색, 내 마음속으로 흐르는 무늬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
수색, 불러도 대답 없는...
저자 - 이순원
195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88년 《문학사상》 신춘문예에 단편 「낮달」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7년「은비령」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고, 2000년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그 여름의 꽃게』, 『얼굴』,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장편소설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미혼에게 바친다』, 『19세』, 『해파리에 관한 명상』, 『스물셋 그리고 마흔여섯』, 에세이 『은빛낚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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