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잡영(寒碧雜詠)
이기진 (李起振)
[서예 습작]
[협강양류녹음다:강가 수양버들은 녹음이 우거지고]
[연자함니함외과:제비는 진흙 입에 물고 난간 밖을 지나누나]
[수기부지전야우:잠 깨어 보니 간밤에 비온 줄 몰랐어라]
[요간홍습만정화:멀리 물가엔 붉게 물든 꽃들 가득하구나]
*陽柳:수양버들
*寒碧雜詠[한벽잡영]
[정의]
조선 후기와 개항기 이기진(李起振)이 청풍 한벽루 주변의 풍광을 노래한 칠언 절구의 한시.
[개설]
명와(明窩) 이기진[1869~1908]은 화서학파의 일원으로 유중교(柳重敎), 유인석(柳麟錫)의 문인이었다. 1895년 을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종사로 활약하여 의병장 서상렬(徐相烈)의 시신을 제천으로 운송해 오는 일을 하기도 했지만, 병고로 의진에 계속 합류하지 못하고 고향인 충주 하곡으로 낙향하여 후학을 양성하였다. 「한벽잡영(寒碧雜詠)」은 청풍을 다니면서 한벽루의 경치를 노래한 것으로, 비온 뒤 아침에 일어나 한벽루 주변의 싱그러운 경치를 노래한 작품이다.
[구성]
기구에서는 청풍 강가의 버드나무 늘어진 풍경을 읊었고, 승구에서는 제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렸다. 전구와 결구에서는 시상을 바꿔 비온 뒤 아침에 물가에 활짝 핀 꽃을 싱그럽게 묘사했다.
[내용]
협강양류녹음다(夾江楊柳綠陰多)[강을 낀 버들가지 짙푸른 그늘 많고]
연자함니함외과(燕子銜泥檻外過)[제비는 진흙 물고 난간 밖을 지나가네]
수기불지전야우(睡起不知前夜雨)[잠 깨어 간밤에 비 온 줄 몰랐고]
요간홍습만정화(遙看紅濕滿汀花)[멀리 보니 붉게 젖은 만개한 물가의 꽃]
[특징]
기구와 승구, 결구에 각각 다(多), 과(過), 화(花)의 운자가 있다.
[의의와 평가]
비온 다음 날 청풍 한벽루 주변의 싱그러운 경치를 그렸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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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李箕鎭.1687.숙종 13∼1755.영조 31)
조선 영조(英祖) 때의 문신. 자는 군범(君範), 호는 목곡(牧谷), 본관은 덕수(德水), 시호는 문헌(文憲). 양구현감 이당(李簹)의 아들, 백부(伯父) 삼척부사 이번(李蕃)의 후사. 1717년(숙종 43) 진사에 합격하고, 이어 문과에 급제, 한림(翰林)을 거쳐 옥당(玉堂)에 들어갔다.
경종(景宗) 때 헌납(獻納)으로 영조(英祖)를 세자로 책봉한 데 대해 흉언(凶言)을 퍼뜨린 유봉휘(劉鳳輝)를 벨 것을 청하였으며, 그 해 겨울의 사화(士禍)로 물러났다. 1725년 영조가 즉위하고, 교리(校理)로 불렀는데, 시독관(試讀官)으로 징토(懲討)를 엄히 하여 의리를 밝힐 것을 극언(極言)하여 영조(英祖)의 노여움을 샀으며, 승지⋅이조참의⋅부제학을 거쳐 강화유수(江華留守)에 올라 왕세자 관례(冠禮) 때 봉전문(封箋文)을 빠뜨린 사건으로 파면되었다.
1728년(영조 4) 이인좌(李麟佐)의 난 때 고향에서 서울로 달려가 대사성에 임명되었으나, 난이 그친 후 고향에 물러가 있었다. 이어 함경감사⋅대사헌⋅경상감사⋅형조판서⋅예조판서⋅경기감사 등의 벼슬로 누차 소명이 있었으나, 혹은 취임하고, 혹은 취임하지 않았다.
1741년 판의금부사(判義禁府事)로 뽑히고, 이조판서에 임명되어 굳이 사양하였으나, 왕이 허락지 않았다. 사묘행행(私廟行幸)의 사건으로 왕이 크게 노하여 신하들과 면대를 거절한 데 대하여 소를 올려 극간(極諫)하였다. 전형(銓衡)을 맡게 되자 곧은 성질이라 동료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서 뿌리치고 고향에 돌아가니, 대신의 주선으로 홍주목사에 임명되었다.
경기감사⋅평안감사⋅광주유수(廣州留守) 등을 거쳐 판돈령부사(判敦寧府事)에 이르러 숭록대부(崇祿大夫)의 위계에 올라 죽었다. - 이홍직 : <국사대사전>(백만사.1975
[출처] 시 정보-책"한국 한시 진보"/포르필: 조선 문신 이기진(李箕鎭)|작성자 재봉틀
[참고: 위 시의 출처인 '한국한시진보에 따르면 지은이가 아래 이기진 선생이 맞으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자료가 더 전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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