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贈樂官- 어느 날 밤 악사에게
-崔致遠
人事盛還衰(인사성환쇠) 사람의 일이란 흥하면 쇠하는 법
浮生實可悲(부생실가비) 덧없는 인생 슬프기만 하구나
誰知天上曲(수지천상곡) 누가 알았으리, 궁중에서 듣던 가락
來向海邊吹(래향해변취) 이 바닷가에 와 불게 될 줄
水殿看花處(수전간화처) 물가의 전각 꽃구경하는 곳이요
風欞對月時(풍령대월시) 바람부는 난간에서 달과 마주한 때였는데
攀髥今已矣(반염금이의) 그 임금 이젠 궂기셨으니
與爾淚雙垂(여이루쌍수) 그대와 두 줄기 눈물만 흘린다
水殿 ① 물 위에 세운 궁전 ② 옛날, 천자가 타는 배
欞 격자창 령 ① 櫺과 同字
攀髥[반염]왕이 죽었을 때 애도하는 뜻으로 쓰인다.
攀 더위잡을 반 ① 더위잡다 ② 매달리다 ③ 의지하다 ④ 무엇을 붙잡고 오름
궂기다 (윗사람이)생명이 없어지거나 끊어지다
[서예 습작]
신라 시대의 학자. 경주 최씨의 시조. 자는 고운(孤雲), 해운(海雲)이다. 879년 황소의 난 때 고변의 종사관으로서 〈토황소격문〉의 기초를 작성해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894년 문란한 국정을 통탄해 하며 시무책 10조를 진성여왕에게 상소하고, 그 후 유랑하다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쳤다.
[시 출처: 책 '한국한시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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