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漢詩) 마당 ♣/- 우리 漢詩

春郊雨中- 元天錫

Bawoo 2017. 2. 26. 21:28


春郊雨中- 봄 들판 비 내리는 중에


                                                                        元天錫

 
雲氣政彌漫[운기정미만] 구름 하늘에  널리 퍼져 가득하더니
雨昏天地間[우혼천지간] : 내리는 비 천지를 어둑하게 하는구나
空濛能潤物[공몽능윤물] : 가랑비 만물을 촉촉히 적시고
暗淡巧遮山[암담교차산] : 희미한 어둠 교묘하게 산을 가리는구나. 
壟上人多喜[농상인다희] : 밭 매던 농부 즐거워하고
溪邊鷺獨閑[계변로독한] : 시냇가 해오라기 홀로 한가롭구나.
時看煙草路[시간연초로] : 때 맞춰 안개 낀 풀숲 길을 바라보노라니
簑濕牧童還[사습목동환] : 비에 젖은 도롱이 쓴 목동이 돌아오고 있구나


미만 [彌滿, 彌漫] 널리 퍼지어 가득차 있음

空濛:① (안개비 따위가 내려) 희미하다 ② 뿌옇다[山色空濛  산색이 희미하다 烟雾空濛  연무가 자욱하다]

가랑비 올 몽/① 가랑비 오는 모양 ② 큰물 ③ 어둡다 ④ 도랑

暗淡:① (빛·색 등이) 어둡다 ② 선명하지 않다 ③ 암담하다


[서예 습작]




원천석(자정(子正), 운곡(耘谷))

1330(충숙왕 17)∼? 고려 말 조선 초의 은사(隱士).

[개설]본관은 원주(原州). 자는 자정(子正), 호는 운곡(耘谷). 두문동(杜門洞) 72현의 한 사람이다. 할아버지는 정용별장(精勇別將) 열(悅)이며, 아버지는 종부시령(宗簿寺令) 윤적(允迪)이다. 원주원씨의 중시조이다.


                                                       

개설

본관은 원주(原州). 자는 자정(子正), 호는 운곡(耘谷). 두문동(杜門洞) 72현의 한 사람이다. 할아버지는 정용별장(精勇別將) 열(悅)이며, 아버지는 종부시령(宗簿寺令) 윤적(允迪)이다. 원주원씨의 중시조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어릴 때부터 재명(才名)이 있었으며, 문장이 여유있고 학문이 해박해 진사가 되었다. 그러나 고려 말에 정치가 문란함을 보고 개탄하면서 치악산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하고 살았다.

일찍이 방원(芳遠 : 太宗)을 왕자 시절에 가르친 적이 있어 그가 즉위하자 기용하려고 자주 불렀으나 응하지 않았으며, 태종이 그의 집을 찾아갔으나 미리 소문을 듣고는 산 속으로 피해버렸다. 왕은 계석(溪石)에 올라 집 지키는 할머니를 불러 선물을 후히 준 후 돌아가 아들 형(泂)을 기천(基川 : 지금의 豊基) 현감으로 임명하였다.


후세 사람들이 그 바위를 태종대(太宗臺)라 했고 지금도 치악산 각림사(覺林寺) 곁에 있다. 그가 치악산에 은거하면서 끝내 출사하지 않은 것은 고려에 대한 충의심 때문이었음을 그가 남긴 몇 편의 시문과 시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시조로는 망한 고려 왕조를 회고한 것으로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 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겨워하노라.”라는 회고시 1수가 전해온다. 시문들은 뒤에 ≪운곡시사 耘谷詩史≫라는 문집으로 모아져 전해온다. 그 문집에 실린 시 중에는 고려의 쇠망을 애석하게 여기는 몇 편의 시문이 있다.


대표적인 시의 제목을 보면, 우리 나라 2현(賢)을 기리는 시문 중에 최영(崔瑩)을 기린 <전총재육도도통사최영 前摠宰六道都統使崔瑩>과 우왕·창왕을 중 신돈(辛旽)의 자손이라 해 폐위시켜 서인을 만든 사실에 대해 읊은 <왕부자이위신돈자손폐위서인 王父子以爲辛旽子孫廢位庶人>이 있다.

여기서 그는 만일 왕씨의 혈통으로 참과 거짓이 문제된

다면 왜 일찍부터 분간하지 않았느냐고 힐문하면서 저 하늘의 감계(鑑戒)가 밝게 비추리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 만년에 야사 6권을 저술하고 “이 책을 가묘에 감추어두고 잘 지키도록 하라.”고 자손들에게 유언하였다. 그러나 증손대에 이르러 국사와 저촉되는 점이 많아 화가 두려워 불살라버렸다고 한다. 강원도 횡성의 칠봉서원(七峯書院)에 제향되었다.


참고문헌

  • 『조선금석총람(朝鮮金石總覽)』
  • 『현종실록(顯宗實錄)』
  • 『숙종실록(肅宗實錄)』
  • 『기언(記言)』
  • 『운곡행록(耘谷行錄)』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대동기문(大東奇聞)』
  • 「운곡시사(耘谷詩史)」(『고려명현집』 5 소수(所收), 성균관대학교대동문화연구원, 1980)
  • 『명시전서(名詩全書)』(이병두역, 문헌편찬출판부, 1959)
  • 『한국의 역사상』(이우성, 창작과 비평사, 1982)
    1. 원천석 시비

      강원 원주시 행구동에 있는 고려말 조선초의 은사 원천석(1330∼?)의 묘비. 두문동 72현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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