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재혼한 자크린 로케(Jacqueline Roqe)
<투우를 지켜보는 자크린과 피카소>1960, 사진, 무명인 촬영
자클린 로크와 피카소의 재혼
프랑스와즈가 라 갈로와즈 별장을 떠나 파리로 이사 간 후 불행했던 피카소는 그곳에서 많은 여인들을 만났다. 심지어 남편이 있는 여자들까지도 피카소가 자기를 선택해주기를 바랬다. 초현실주의 시인이며 피카소의 친구 엘뤼아르의 셋째 부인인 도미니크 엘뤼아르 Dominique Eluard 가 피카소의 화실에 어느 날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녀가 부인으로 선택되었느냐?" 고 호기심에 찬 질문을 하기도 했다.
신문에는 여러 여인들의 사진까지게재되었는데, 젊은 이태리처녀인 발마스 Mademoislle Balmas가 미래의 마담 피카소라는 설명까지 붙인 사진도 있었다. 그러나 피카소가 선택해 1961년 1월2일에 재혼한 여자는 이번에도 역시 젊기만한 자클린 로크 Jacqueline Roqe 라는 이혼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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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세우고 있는 자클린> 1954, 캔버스에 유화, 92X73,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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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클린은 프랑스와즈의 옷장에서 집시 옷을 입었던 뚱뚱한 그 여자였다. 프랑스와즈와의 최후의 결별 순간에 안방에서 사잇문을 삐걱거리며 피카소를 배후 조종하던 바로 그여자이기도 했다.
자클린은 나이가 많은 피카소를 그냥 놓아두어서는 안되니까 누군가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기가 최상의 적임자라고 여러 사람에게 수다를 떨어댔다. 많은 여자들 속에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피카소를 필사적으로 유혹하는 데 성공한 이 여자는 헌신적인 여자였다.
피카소는 자기 첫 부인 올가가 죽었기 때문에 1961년 1월2일 무갱Mougins시청에서 1953년부터 사귀던 자클린과 재혼할 수 있었다. 프랑스와즈는 피카소와 자클린이 결혼한 것을 12일 후에야 신문에서 보고 알았다.
그때 피카소는 프랑스와즈에게 이혼하면 다시 결합해서 정식 결혼을 하겠다고 사람을 보냈었기 때문에 자기 남편 시몬과 이혼 수속 중이었다. 그녀는 피카소한테 또 한 번 배신 당한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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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클린과 그녀의 전 남편이 낳은 딸> 사진, 자클린 피카소가 자동 카메라로 촬영
자클린 로크의 초상화들
<꽃과 함께 있는 자클린> 1954, 캔버스에 유화, 100X81,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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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프랑스와즈와 결별 후 한 동안 발로리스 Vallauris근처의 모두라 Maudoura 도자기 공장에서 도자기를 손수 만들고 도자기들에 그림을 그리는데 열중했다. 그 때 같이 작업하던 도자기 공장주인 장 Jean과 수잔느 라미 Suzanne Ramie를 사귀었다.
자클린은 1952년 라미 부인이 채용한 모두과 도자기 공장의 세일즈 걸 salesgirl로 일하던 여자였다. 그녀는 라미 부인의 조카란 이야기도 있고 친척이 아닌 단지 심부름하는 세일즈 걸로 채용됐던 여인이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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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자클린> 1954, 캔버스에 유화, 146X114, 말라가, 피카소미술관
자클린은 프랑스와즈가 살던 집 갈로와즈 La Galloise에서 피카소를 돌보며 1953년부터 피카소와 함께 시간을 함께 보내기 시작했다. 피카소와 같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52년이나 1953년이다.
그렇지만 피카소가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54년이었다. 1955년 피카소는 프랑스와즈에게 준 별장을 떠나 자클린과 깐느 근처 라 깔리포르니 La Californie란 별장을 사서 이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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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아의 여인들> 1955, 캔버스에 유화, 114.2X146, 샐리 간즈 소장
3년 후인 1958년애는 보베나르그 Vauvenargues에 낡은 별장을 사서 다시 이사갔다. 그리고 무갱Mougins에 새로 결혼한 자클린을 위해서 빌라 노트르 담 드비 Villa Notre Dame de vie을 다시 사서 이사하고 거기서 죽을 때까지 자클린과 함께 20년동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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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자켓의 자클린> 1955, 캔버스에 유화, 81X65, 개인소장
피카소의 <꽃과 함께 있는 자클린>은 목이 길고 칼날 같은 큰 눈의 여자로 표정이 어둡다. 그녀의 초상화에서는 얼굴을 겹친 것 같은 이전의 피카소 기법은 사라졌다. 가장 누에 띠는 자클린의 초상화의 특성은 화려한 장식성과 굵은 숯검정의 색의 윤곽선으로 우울한 표정이다. 피카소가 직관적으로 느낀 이 여인의 표정은 우울하고 짙은 병기가 있다.
피카소는 <앉아 있는 자클린> 얼굴을 숯검정 색으로 그려 그녀의 어두운 성격을 강조했다. 그녀는 지적인 연이들과는 달리 피카소가 그림 그릴 때 의자에 두 다리를 올려놓고 무릎을 두 손으로 붙들고 앉아있는 여인이다.
<알제리아의 여인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피카소가 그린 그녀의 초상화는 <터키 자켓의 자클린>에서도 화려한 터키의 스카프와 의상에도 불구하고 그 표정에는 얼굴 전체와 심지어 젖가슴에까지도 검정 피멍이 든 것 같이 그렸다.
피카소는 그림에서 이런 병적인 우울증의 증상을 일찍이 그려본 적이 없다. 피카소의 다른 프린트나 판화에 나타나는 자클린의 얼굴들은 모두 일률적으로 검고 어두운 성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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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누드(자클린)> 1956, 캔버스에 유화, 117X89, 개인소장
1956년의 <앉은 누드(자클린)>에서의 자클린은 얼굴뿐만 아니라 몸체와 발까지도 전부 먹으로 낙서한 것 같이 침울하다. 피카소는 이 여인에 대한 섬세한 사랑이나 매력보다는 매일 바가지 긁는 여인이나 골치가 아픈 여인처럼 잔인하고 천하게 묘사했다.
그녀와 살기는 하지만 자클린에게서 피카소는 사랑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또 큐비즘 시대의 아프리카의 토착여인의 에로틱한 성적 분위기는 있지만 신경질적이고 몸에서 소름이 끼치도록 추한 여인상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말년의 피카소에게는 여인과 성관계는 권태와 지저분하고 추하디 못해 증오의 대상이 된 것 같은 분위기이다. 앉은 여인의 초상화나 누운 누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거되었던 하반신이 그의 자클린 그림에서 밉게 등장한다.
자클린의 인상에서 마터 돌로로사 Mater Dorolosa(비탄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점점 더 괴물 같아지는 악녀의 모습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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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누드(자클린)> 1959, 캔버스에 유화, 146X114.2, 개인소장
1959년에는 그린 <앉은 자클린>에서는 성적 매력으로 무장한 강성 이미지를 전달한다. 얼굴의 한 쪽은 돼지의 주둥이 마냥 틀어지고 여인의 머리 뒤에서 두 손을 함께 잡음으로 그녀의 자랑스러운 가슴을 최대한 노출시켰다.
길게 풀어헤친 검정머리는 말할 것도 없고 양 어깨와 하체에 검정 털들이 자라 야하다. 꼬고 앉아 있는 두 다리 밑의 발은 아름답기보다는 짐승 발같이 험하다. 그 옆에 벗어 놓은 검정 하이힐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발이 크게 클로즈업 되어있다. 더욱이 의자의 녹색 천이 여인의 몸에까지 짙푸르게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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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를 베고 누워있는 여인(자클린)> 1969, 캔버스에 유화, 195X130, 파리 피카소미술관
1969년 죽기 3년 전에 그린 여인(자클린)은 젊음이 가신 늙은 여인의 냉엄한 여인상이다. 마리 테레즈에게서 발견한 전면과 측면의 얼굴 기법이지만 여성의 젊음과 아름다움의 매력이 완전히 가신 누드상이다.
피카소의 붓 놀리는 손이 굳고, 눈도 잘 보이지 않게 된 때의 체념의 그림이다. 조르지오네나 티치아노의 누워있는 누드 형식이다. 섹스도 인생도 귀찮아진 여자라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 돌아간 숙명의 여인상이다.
피카소는 단지 출생의 신체적 차이인 여성과 남성으로뿐만 아니라 세월의 한계를 피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철학을 이 여인을 통해 우리에게 가감없이 보여준다.
피카소가 죽기 2년전에 그린 <베게를 베고 누어있는 여인(자클린)>은 여성보다는 영웅의 기념비 같이 한 여인에 대한 피카소의 사랑과 격정을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체험으로 구상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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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여인(자클린)> 1971, 캔버스에 유화, 146X114,개인소장
Jacqueline Rocque 1954. 오일,목탄,캔버스
Piccaso와 Jacqueline Roc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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