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진홍수(陳洪綬)의 <현사도(賢士圖)>
收拾從來古錦囊 今知老將敵難當
囊中尙有毛錐子 花底樽前作戰場
(수습종래고금낭 금지로장적난당
낭중상유모추자 화저준전작전장)
예까지 내려온 옛 비단 주머니 챙기니
이제 알겠노라 노장이 적을 당해내기 어려움을
주머니에 아직도 모수의 송곳 있어
꽃 아래 술잔 앞에서 싸움터를 만드네
☞ 황숙달(黃叔達/北宋), <장차시주선기장십구사군(將次施州先寄張十九使君)> (三首其二)
- 囊中尙有毛錐子: 囊中錐子는 주머니 속 송곳, 곧 낭중지추(囊中之錐). 毛는 모수(毛遂).
囊中之錐란 주머니 속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밖으로 삐어져 나온다는 말로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절로 두각을 나타내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말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이 동생이자 재상(宰相)인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을 초(楚)나라에 보내 원군을 요청키로 했다.
平原君 문하(門下) 3000여 명 식객(食客) 가운데 20명을 뽑는데 19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을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 때에 모수(毛遂)라는 식객이 자신을 추천하고 나섰다. 이른바 모수자천(毛遂自薦)이다. 전례 없는 자천(自薦)에 平原君이 어이없어 하며 이렇게 말한다.
"모름지기 현사(賢士)가 세상에 처함에는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 곧 그 인격이 드러나게 되는 법이오"(囊中之錐).
식객으로 들어온 지 3년이나 되었다는데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으니, 그 재능이야 볼 것도 없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이에 毛遂는 "그것은 저를 한 번도 주머니에 넣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주머니에 넣어 준다면 송곳 끝뿐만 아니라 아예 자루(柄)까지 드러내 보여 드리겠다"고 호언한다.
결국 毛遂는 20명 수행원의 일원으로 뽑혔고, 楚나라에 가서 맹활약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다. ≪사기(史記)≫ <平原君傳>에 나온다.
※ 당대(唐代) 화가 한황(韓滉)의 <현사아집도(賢士雅集圖)>
※ 명대(明代) 화가 장풍(張風)의 <賢士雅集圖>
※ 청대(淸代) 화가 예전(倪田)의 <현사유거도(賢士幽居圖)>
※ 청말근대 화가 오관대(吳觀岱)의 <계반현사도(溪畔賢士圖)>
※ 근현대 중국화가 하천건(賀天健)의 <현사고은도(賢士高隱圖)> 선면(扇面) (1941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왕성원(汪聲遠)의 <죽림현사도(竹林賢士圖)> 성선(成扇)
※ 근현대 중국화가 소립성(蕭立聲)의 <竹林賢士圖>
※ 근현대 중국화가 유단택(劉旦宅)의 <죽음현사도(竹陰賢士圖)> (1986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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