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대(淸代) 화가 예전(倪田)의 <일모의수죽(日暮倚修竹)> 단선(團扇) (1891年作)
絶代有佳人 幽居在空谷
自云良家子 零落依草木
關中昔喪亂 兄弟遭殺戮
官高何足論 不得收骨肉
世情惡衰歇 萬事隨轉燭
夫壻輕薄兒 新人美如玉
合昏尙知時 鴛鴦不獨宿
但見新人笑 那聞舊人哭
在山泉水淸 出山泉水濯
侍婢賣珠廻 牽蘿補茅屋
摘花不揷髮 采柏動盈掬
天寒翠袖薄 日暮倚修竹
(절대유가인 유거재공곡
자운양가자 영락의초목
관중석상란 형제조살륙
관고하족론 부득수골육
세정오쇠헐 만사수전촉
부서경박아 신인미여옥
합혼상지시 원앙부독숙
단견신인소 나문구인곡
재산천수청 출산천수탁
시비매주회 견라보모옥
적화부삽발 채백동영국
천한취수박 일모의수죽)
당대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사람 있어
빈 골짜기에 조용히 살고 있지
스스로 말하기를 양가의 자식인데
집안이 어려워져 초근목피에 의지한다나
지난 날 관중에 난리가 나
형제자매 모두 죽임을 당했다지
벼슬이 높았거늘 따져 무엇할까
식구들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거늘
세상 인정은 쇠잔함을 꺼리고
만사는 바람결의 촛불 같은 것
남편이란 사람은 경박한 사내라
새 사람 들여와 옥같이 이뻐하네
자귀나무 꽃도 오히려 때를 알고
원앙새도 혼자서는 잠 못 드는데
남편은 새 사람의 웃음은 보고
어찌하여 나의 울음은 듣지 못하는지
산에 있을 때 샘물은 맑지만
산을 나오면 샘물도 흐려지는 법
몸종은 패물 팔아 돌아오고
넝쿨가지 끌어와 초가를 보수하네
꽃을 꺾어도 머리에 꽂지 않고
잣을 따 이따금 손에 가득 움켜쥐네
날씨 차가워지니 푸른 소매 엷은데
저물녘 키 큰 대나무에 기대어보네
☞ 두보(杜甫/唐), <가인(佳人)>
- 關中: 함곡관(函谷關) 서쪽 지역.
- 衰歇: 衰殘.
- 轉燭: 촛불이 바람따라 움직이는 것. 염량한 세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夫壻: 남편(丈夫).
- 新人: 남편이 새로 취(聚)한 처자.
- 合昏: 자귀나무꽃(夜合花).
- 舊人: 佳人 본인.
- 賣珠: 생활이 궁핍해 패물을 팔다.
- 動: 왕왕(往往).
※ 청대(淸代) 화가 육회(陸恢)의 <天寒翠袖> 성선(成扇)
※ 근현대 중국화가 진소매(陳少梅)의 <天寒翠袖> 선면(扇面) (1936年作)
※ 진소매(陳少梅)의 <天寒翠袖> 扇面 (1945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진영하(陳映霞)의 <天寒翠袖> 선편(扇片) (1940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서조(徐操)의 <天寒翠袖> 成扇 (1936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김협중(金協中)의 <天寒翠袖>
※ 근현대 중국화가 서국암(徐菊庵)의 <天寒翠袖> (1932年作)
※ 서조(徐操)의 <天寒翠袖> (1937年作)
※ 서조(徐操)의 <天寒翠袖>
※ 진소매(陳少梅)의 <天寒翠袖> (1943年作)
※ 현대 중국화가 고백룡(高伯龍)의 <日暮倚修竹> 경편(鏡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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