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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Bawoo 2017. 6. 25. 11:01

현대 중국화가 안소천(顔小倩)<연년세세화상사(年年歲歲花相似)> (2010年作)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惜顔色  行逢落花長歎息
今年花落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摧爲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顔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眞可憐  伊昔紅顔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淸歌妙舞落花前

光祿池臺開錦繡  將軍樓閣畵神仙
一朝臥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낙양성동도리화  비래비거낙수가
 낙양여아석안색  행봉낙화장탄식
 금년화락안색개  명년화개부수재
 이견송백최위신  갱문상전변성해
 고인무부낙성동  금인환대낙화풍
 연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
 기언전성홍안자  응련반사백두옹
 차옹백두진가련  이석홍안미소년
 공자왕손방수하  청가묘무낙화전
 광록지대개금수  장군누각화신선
 일조와병무상식  삼춘행락재수변
 완전아미능기시  수유학발난여사
 단간고래가무지  유유황혼조작비)

낙양성 동녘에 핀 복사꽃 바람에 흩날려 뉘 집에 지는가
낙양의 큰애기들 늙기 한되어 지는 꽃 바라보며 탄식하네
지는 꽃 따라 늙는 이 얼굴 내년에 피는 꽃엔 누가 남으리
보았노라 송백은 땔나무 되고 들었노니 상전은 벽해된다고
낙성엔 옛사람 자취도 없고 지는 꽃 서러워하는 젊은 사람들
해마다 피는 꽃은 같으나 사람의 모습은 해마다 같지 않네
사랑하는 나의 청춘들이여 서럽지 않은가 늙은 이 몸이
늙은이의 쇤 머리 가련하구나 이래뵈도 옛날엔 홍안의 소년이었다오
나무 아래 모여서 춤추는 귀공자 지는 꽃도 모르고 노래만 부르네
지대엔 비단에 수놓아 걸고 누각엔 신선화 붙이던 장군
하루아침에 병상에 누우니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구십춘광도 즐길길 없어
아름다운 얼굴 얼마나 갈까 어느새 흰머리 흡사 실낱같구나
예부터 노닐던 터전엔 밤들자 새들만 서글피 우는구나

 

☞ 유정지(劉廷芝/유희이 劉希夷),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 이 시의 작자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 ≪당시선(唐詩選)≫에는 유희이(劉希夷)의 작으로 소개되고 있고, ≪고문진보(古文眞寶)≫에는 송지문(宋之問)의 것으로 나온다.

 

≪당재자전(唐才子傳)≫에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얘기가 전해온다. 송지문이 이 작품을 보고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연년세세화상 세세년년인부동)이라는 두 구절에 흠뻑 빠져버렸다.

 

송지문은 유희이에게 이 구절을 자기에게 달라고 청했고, 유희이는 이를 거절해 버렸다. 이에 화가 난 송지문이 하인을 시켜 유희이를 암살해 버렸다는 것이다.


시문의 특정 구절이 마음에 들어 그것을 달라하고 작자가 거절하면서 둘 사이에 악연이 생기는 일화는 고려 말 김부식(金富軾)과 정지상(鄭知常) 사이에서도 벌어진다.

 

서양에서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이야기가 유명하거니와 정확한 진상은 알 수 없다. 어디까지나 야사처럼 전해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 宛轉: 구르는 모양 또는 구부러진 모양. 蛾眉는 나방의 가늘고 둥그스름한 촉수같이 생긴 초승달 모양의 눈썹을 일컫는 말로 흔히 미인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백거이는 <장한가>에서 양귀비를 宛轉蛾眉에 비유했다(宛轉蛾眉馬前死 양귀비는 몸 뒤틀며 군마 앞에서 죽었네).

 

※ 현대 중국 서화가 소세경(蕭世瓊)의 전서(篆書) 대련(對聯)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逍遙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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