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夜喜雨
杜甫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때 맞춰 내리는 비 시절을 알아
當春及發生(당춘급발생) 봄을 맞아 모든 것을 피워내고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만물을 적시나 소리 나지 않게 가느다라네
野徑雲倶黒(야경운구흑) 들길 구름과 함께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가에 매인 배의 등불만 홀로 밝구나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에 붉게 물든 곳을 바라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꽃이 만발한 금관성이로다
두보는 이백과 더불어 중국의 최고 시인으로 일컬어진다. 오늘날 전해지는 두보의 시는 대략 1,470여 수이다. 두보의 시는 철저하게 사실을 묘사하는 수법과 엄격한 성률에 의해 세상일이나 사람의 감정을 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율시는 1편이 반드시 8구로 이루어져 있고 글자의 수에 따라 오언과 칠언으로 나뉜다. 〈춘야희우〉는 오언율시의 좋은 예이다. 두보는 〈춘야희우〉에서 봄밤에 내린 반가운 단비를 섬세한 감각으로 그리고 있다. 만물을 촉촉이 적셔 소생시킬 비를 보고 기뻐하는 마음을 생생한 시어로 표현했다. 조선후기의 문인화가인 심사정이 1747년에 그린 〈강상야박도〉에는 “들길 구름이 모두 어두운데 강배 불빛만 밝도다”라는 〈춘야희우〉의 한 구절이 화제로 적혀 있다.[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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