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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슈만, 교향곡 1번(Symphony No.1 in B flat major, "Spring", Op. 38)

Bawoo 2014. 1. 19. 22:28

 

 

슈만, 교향곡 1번

Symphony No.1 in B flat major, "Spring", Op. 38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슈만이 쓴 교향곡은 4곡 뿐이다.또 관현악법에서도 결코 뛰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작곡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이 4편이 차지하는 의미는 작다할 수 없다.특히,브람스에게 미친 영향은 한마다로 대단한 것이다. 제1번은 1841년에 완성된 곡으로 클라라와 신혼의 꿈이 무르익은 시기이기도 하다.

 

 슈만 자신이 이 곡에 대해서 '봄에 대해서 쓸 생각은 없었지만 쓰는 동안 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던 것을 보더라도 이곡은 생애 가장 행복한 시기에 만들어 졌다 하겠다. 제1번을 쓰는데 걸린 시간은 1841년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불과 4일간이었다. 단숨에 썼다. 오케스트레이션은 그 해 2월 20일에 완성되었다. 슈만 자신도 이러한 대작을 단기간에 완성하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3월 31일, 멘델스존의 지휘로 라이프찌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으며, 작센州의 영주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의 창작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돌프 뵈트거(Adolf er)의 "봄의 시(Fruhlingsgedich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만은 뵈트거 시의 마지막 구절인 "산골짜기에서 봄이 피어오른다" (O. wende, wende deinen Lauf, - Im Tal bluht der Fruhling auf!)를 이 곡의 아이디어로 삼았고, 그 이미지는 시작부분에서 트럼펫과 호른의 연주로 참으로 감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여러 차례 반복되고 일종의 시퀀스의 형태로 나타난다. 슈만은 이 작품을 "봄의 교향곡(Fruhlingssymphonie)"이라고 명명하면서 각 악장에 다음과 같은 부제를 달았다.

 

제1악장  "봄의 시작(Fruhlingsbeginn)

제2악장  “저녁(Abend)”

제3악장   “즐거운 놀이(Frohe Gespielen)또는 희롱”

제4악장   “화창한 봄(Voller Fruhling)"

 

슈만은 1842년 11월 23일, 당시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루이 스포어(Louise Spohr)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해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와 열정 속에서 이 교향곡을 1841년 11월말에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봄을 묘사하거나 그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작곡가의 주장대로 이 곡은 자연을 묘사하는 표제음악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곡의 창작과정에서 영감을 준 봄에 대한 슈만의 내적 열정과 표현은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다. 실제로 슈만은 이 작품이 표제음악으로 오인될 것을 우려해서 각 악장에 붙였던 부제들을 악보가 출판될 때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향곡을 듣는 사람들에게 악장의 부제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humann - Symphony No 1 in B flat major "Spring" Op. 38 - VPO, Furtwängler, 1951 (Remastered 2012)

 

Robert Schumann - Symphony No. 1 in B flat major "Spring" Op. 38 (1841)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Wilhelm Furtwängler
Live Recording, Munich, October 29, 1951

1. First Movement - Andante un poco maestoso - Allegro molto vivace 10:56
2. Second Movement - Larghetto 06:40
3. Third Movement - Scherzo: Molto vivace - Trio I: Molto piu vivace - Trio II 06:21
4. Fourth Movement - Allegro animato e grazioso 09:46

 

 

음악가로서 슈만이 처음 시작한 경력은 피아니스트로서였다. 작곡도 시도하기는 했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작곡에 전념하게 된 것은 과도한 피아노 연습으로 손가락을 다친 뒤부터였다. 아무래도 익숙한 영역에서 시작하는 게 편했던지 그의 초기작은 대부분 피아노곡이었다. 그러다 1840년에 이르러 다른 영역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해, 1840년에는 가곡을 백 수십 곡 작곡했고(그래서 이 해를 슈만의 ‘가곡의 해’라 부른다) 이듬해인 1841년(‘교향곡의 해’)에는 [교향곡 1번]과 (처음에는 교향곡으로 구상되었던)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 [교향곡 D단조](훗날 수정을 거쳐 [교향곡 4번]이 된다) 등을 작곡했다. 이와 같은 창작력의 격렬한 분출을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때까지 자신의 삶을 가로막고 있던 큰 장애물이 제거되어 드디어 결혼에 성공했다는 안도감과 행복이 그 원천이었을 것이다.

 

봄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교향곡 1번]은 생동하는 자연의 모습과 만개하는 예술가의 창작력 모두를 뜻하고 있다.

 

스무 살 때부터 엄격한 교사인 프리드리히 비크에게서 피아노를 배우게 된 슈만은 그의 클라라연모하게 된다. 그러나 비크의 반대로 이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렸으며, 슈만이 소송을 걸어 법원에서 결혼허가를 받아낸 것은 1840년에 이르러서였다. 이 해가 슈만에게 ‘가곡의 해’였다는 것은 이미 말했거니와, 이 해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뤼케르트(독일 시인으로, 훗날 구스타프 말러가 그의 시에 곡을 붙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와 [뤼케르트 가곡집]을 작곡하기도 했다)의 시집 [사랑의 봄]에 곡을 붙인 것이었다. 아내 클라라와 함께 작업한 이 공동 가곡집은 이듬해 1월에 완성되었다(Op.37). 이어 슈만이 곧바로 착수한 작품이 바로 ‘봄’이라는 제목이 붙은 [교향곡 1번]임을 감안하면, 이 가곡집의 제목은 한층 의미심장해 보인다.

슈만의 일기에 적힌 바에 의하면, 이 교향곡은 1841년 1월 23~26일 사이에 스케치가 작성되었다. 불과 나흘 만에 한 교향곡의 전체 스케치가 완료된 것이다. 정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운 속도이다. 2월 말에 시작된 오케스트레이션 역시 단기간에 끝났으며, 초연은 같은 해 3월 31일에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열린 클라라의 연주회에서 슈만의 절친한 친구였던 멘델스존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출처 : 클래식 사랑 그리고 인생
글쓴이 : 클래식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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