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선생의 시 -" 인연설" 인연설 한용운 함께 영원히 할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있음에 기뻐하고 더 좋아해주지 않음을 노여워하지 말고 이만큼 좋아해주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만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22
별똥 - 김영무 * 별 똥 * 죽음에도 울음이 터지고 탄생에도 울음이 터진다 남들을 울리며 떠나는 것이 죽음이라면 탄생은 스스로 울면서 올 뿐 삶의 끝과 시작에는 늘 눈물이 있다 캄캄한 하늘 칠흑의 어둠 가르며 별똥눈물 떨어진다 아, 갑자기 환해지는 마음 누가 죽었나 누가 태어났나 <시 해설 > ..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9
만해 한용운 선생 시 몇 편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못 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4
방문객-정현종 방문객 정현종(1939~ )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3
정희성 님의 시 - '새벽이 오기까지는' 새벽이 오기까지는 * 정희성 * 새벽이 오기 전에 나는 머리를 감아야 한다 한탄강 청청한 얼음을 깨서 얼음 밑에 흐르는 물을 마시고 새벽이 오기 전엔 얼음보다 서늘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새벽이 오기까지는 저 어질머리 어둠에 불을 지피고 타오르는 불꽃을 확인해야 한다 얼음 위에 ..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2
김남주 님 시 - "창살에 햇살이" 창살에 햇살이 - 김남주(1946~1994) 내가 손을 내밀면 내 손에 와서 고와지는 햇살 내가 볼을 내밀면 내 볼에 와서 다스워지는 햇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자꾸자꾸 자라나 다람쥐 꼬리 만큼은 자라나 내 목에 와서 감기면 누이가 짜준 목도리가 되고 내 입술에 와서 닿으면 그녀와 주고받고..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1
[스크랩] 병신과 머저리 /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이청준 화폭은 이 며칠 동안 조금도 메워지지 못한 채 넓게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돌아가 버린 화실은 조용해져 있었다. 나는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형이 소설을 쓴다는 기이한 일은, 달포 전 그의 칼 끝이 열살배기 소녀의 육신으로부터 그 영혼을 후벼내 버.. ♣ 문학(文學) 마당 ♣/- 戰前 출생 작가 2014.06.03
[스크랩] [단편소설} 기억 속의 들꽃 / 윤흥길 기억 속의 들꽃 / 윤흥길 한 떼거리의 피란민들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 소녀는 마치 처치하기 곤란한 짐짝처럼 되똑하니 남겨져 있었다. 정갈한 청소부가 어쩌다가 실수로 흘린 쓰레기 같기도 했다. 하얀 수염에 붉은 털옷을 입고 주로 굴뚝으로 드나든다는 서양의 어느 뚱뚱보 할아버지.. ♣ 문학(文學) 마당 ♣/- 戰前 출생 작가 2014.05.27
[스크랩] [단편소설] 타인(他人)의 방(房) / 최인호 [단편소설] 타인(他人)의 방(房) / 최인호 그는 방금 거리에서 돌아왔다. 너무 피로해서 쓰러져 버릴 것 같았다. 그는 아파트 계단을 천천히 올라서 자기 방까지 왔다. 그는 운수 좋게도 방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했었고 아파트 복도에도 사람은 없었다. 어디선가 시금치 끓이는 .. ♣ 문학(文學) 마당 ♣/- 戰前 출생 작가 20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