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Schumann
Symphony no.1 in B-flat major, Op.38 - "Spring"
슈만의 첫 번째 교향곡인 ‘봄’은 1841(31세)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처음으로 시도한 교향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연 당시 청중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슈만의 새로운 음악세계를 성공적으로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교향곡의 해’를 여는 작품
1841년은 슈만이 본격적으로 교향곡에 매진했던 시기로 ‘교향곡의 해’라고 불린다. 그 전까지 슈만은 피아노 음악과 성악곡만을 작곡해왔으나, 교향곡을 시도해보라는 클라라의 권유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었다. 1840년부터 교향곡 형식의 작품에 착수했지만 새로운 도전은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슈만은 3년 전에 발견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대교향곡〉을 떠올리고 다시 교향곡에 도전하게 되었다. 슈베르트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는 나흘 만에 교향곡 1번의 전체 스케치를 끝내고, 놀랄 만한 속도로 작품을 완성했다. 교향곡 1번이 슈만의 절친한 친구인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고 호평을 받으면서, 슈만은 곧바로 또 다른 교향곡에 착수하여 1841년 한 해 동안 〈서곡, 스케르초와 피날레〉와 〈교향곡 4번〉을 완성했다. 이러한 왕성한 창작력의 바탕에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클라라와 함께 하게 된 행복한 결혼생활이 있었다.
슈만의 행복한 봄
교향곡 1번 〈봄〉은 이처럼 클라라와의 사랑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교향곡 1번의 직접적인 모태가 된 것은 클라라와 함께 작곡한 〈뤼케르트 시에 의한 가곡집〉 Op.37이었다. 이 가곡집은 뤼케르트의 시집 《사랑의 봄(Liebesfrühling)》에 음악을 붙인 것으로, 1840년부터 작곡하여 1841년 1월에 완성되었다. 슈만은 이 작품에서 그린 행복한 사랑의 감정을 곧이어 작곡한 교향곡 1번에서도 담아내고 있다. 슈만은 처음에 각 악장에 ‘봄의 시작’, ‘황혼’, ‘즐거운 놀이’, ‘무르익은 봄’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결국 제목을 없애고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으로 발표했지만, 슈만이 이 작품에서 그려내려 했던 행복한 봄의 정경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악장 구성
1악장 안단테 운 포코 마에스토소
B♭장조, 4/4박자의 곡이다. 호른과 트럼펫이 웅장하게 팡파르를 연주하면서 서주가 시작된다. 전체 오케스트라가 다시 한 번 이 선율을 반복한 뒤 템포가 빨라지면서 제시부가 시작된다. 제시부는 현악기가 중심이 되어 음악을 이끌어간다. 1주제는 봄을 연상시키듯 경쾌한 선율을 현악 성부가 연주하고, 2주제는 서정적이고 나른한 선율을 목관 성부가 연주하면서 대비를 이룬다. 발전부는 1주제 선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발전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서주의 팡파르 선율이 다시 한 번 제시되어 재현부로 이어진다. 코다에서도 서주의 선율을 변형한 음형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면서 1악장을 마무리한다.
2악장 라르게토
E♭장조, 3/8박자의 곡이다. 독특한 당김음 리듬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 3부분 형식의 악장이다. 1악장의 1주제와 유사한 형태이면서도 서정적이고 따뜻한 주제선율을 바이올린이 연주하면서 2악장이 시작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B♭장조로 전조하고, 다시 E♭장조로 돌아오면서 세 번째 부분이 시작된다. 코다에서는 트롬본이 g단조의 새로운 선율을 제시하는데, 이 선율은 이어질 3악장에서 사용되는 선율이다. 2악장은 휴지부 없이 곧바로 3악장으로 이어지면서 연속성을 유지한다.
3악장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
d단조, 3/4박자 곡이다. 3악장은 스케르초와 두 개의 트리오로 구성된다. 스케르초 부분에서는 현악 성부가 중심이 되어 격렬한 선율을 제시하고, 2/4박자로 박자가 바뀌면서 첫 번째 트리오로 이어진다. 첫 번째 트리오는 스케르초와 달리 d단조로 진행되다가 다시 D장조의 스케르초로 돌아간다. 두 번째 트리오는 3/4박자의 B♭장조로 구성되어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마지막 스케르초 부분은 처음의 스케르초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선율을 제시한다. 코다 부분에서는 D장조로 전조하면서 첫 번째 트리오의 분위기를 상기시키면서 악장을 마무리한다.
4악장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치오소
B♭장조, 2/2박자 곡이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상행하는 선율을 연주하면서 짧게 서주를 제시한 뒤 바이올린이 서정적인 1주제를 연주하며 피날레 악장이 시작된다. 2주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반부에서는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의 마지막 곡의 선율을 사용하여 〈크라이슬레리아나〉에서 그렸던 환상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2주제의 후반부에서는 서주에서 제시한 선율을 사용하고 있다. 짧은 발전부에 이어지는 재현부에서 2주제가 c단조와 g단조에서 두 차례 반복된다. 코다는 행복한 미래를 예견하는 슈만의 심정을 묘사하듯 밝고 힘차게 전체 작품을 마무리한다.
[글-이은진 /출처-클래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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