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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Schumann-Impromptus on a Theme by Clara Wieck Op.5 [클라라 비크 주제에 의한 즉흥곡]

Bawoo 2017. 12. 24. 23:44


Robert Schumann


Impromptus on a Theme by Clara Wieck Op.5

[ 클라라 비크 주제에 의한 즉흥곡]

슈만의 〈클라라 비크 주제의 의한 즉흥곡〉은 1833년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전주와 주제, 그리고 1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는데, 전체 악곡을 통해 2개의 주제선율이 변주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스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쓴 작품

슈만이 1833년에 작곡한 〈클라라 비크 주제에 의한 즉흥곡〉은 스승인 프리드리히 비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스승의 딸이자 이미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피아니스트 클라라 비크가 슈만에게 헌정한 〈로망스〉 Op.3의 선율을 주제선율로 한 작품으로, ‘즉흥곡’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변주곡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슈만의 다른 초기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새로운 형식의 변주곡을 표방하면서 변주곡이라는 장르를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대표적 장르로 격상시킨 획기적인 작품이다.

1835년의 클라라


슈만의 스승이자 클라라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비크

새로운 형식의 변주곡

이 작품은 모두 12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전주와 주제, 그리고 1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는데, 전체 악곡을 통해 2개의 주제선율이 변주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2개의 주제를 변주하는 것은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에서 이미 시도된 것이지만, 슈만은 이러한 형식을 즉흥곡이라는 성격소품적 장르에서 구현함으로써 보다 혁신적이고 낭만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16마디에 달하는 전주 부분에서는 베이스 선율을 통해 전체 악곡을 지배하는 첫 번째 주제를 제시한다. 이어지는 주제 부분에서는 베이스 선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프라노 성부에서 클라라의 선율을 제시함으로써 이 작품이 2개의 선율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임을 선언한다.


1변주에서는 주제 부분과 마찬가지로 전주의 베이스 선율이 반복되면서 프레이즈를 구분하고 있으며, 선율보다는 당김음 리듬의 화음이 중심을 이루면서 전개된다. 2변주에서는 베이스 선율의 리듬을 확대하여 제시한다. 상성부는 2/4박자를 사용하고 베이스는 6/8박자 리듬을 사용하여 독특한 리듬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3변주는 이와는 달리 보다 세분된 빠른 리듬을 사용한다. 스타카토로 경쾌하게 시작된 뒤 모방기법으로 전개된다. 4변주에서도 두 개의 박자를 사용하는데, 2변주와는 반대로 상성이 6/8박, 하성이 2/4박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이스 선율이 느리고 무겁게 이어지는 가운데 상성에서는 화음들의 연쇄를 통해 선율선을 만들어낸다. 이어지는 5변주는 이제까지 지속되어온 C장조에서 벗어나 G장조로 조성을 바꾼다. 특징적인 리듬을 반복적으로 제시한 뒤 종지에서 다시 C장조로 돌아와 다음 변주로 이어진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클라라 비크


6변주는 a단조로 시작된다. 상성부 선율이 빠른 템포로 옥타브 진행을 반복하고 왼손에서는 독특한 리듬을 반복한다. 7변주는 16마디로 이루어진 짧은 변주로, 왼손에서 클라라 선율을 연주하는 동안 오른손은 아르페지오 음형으로 반주한다. 격정적이고 활기찬 8변주는 모든 진행이 옥타브로 진행됨으로써 선율이 강조되어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선율을 구성하는 형태이다. 9변주는 외성부가 주선율을 연주하고 내성부에서 3도 화음을 반복한다. 오른손과 왼손이 주고받으며 선율을 만드는 데, 베이스 주제선율 및 클라라 선율과 유사한 윤곽을 만들어냄으로써 통일성을 확보하고 있다. 마지막 변주는 가장 길고 복잡한 구성을 보여준다. 베이스와 내성에서 베이스 주제선율이 제시되면서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느낌이 시작된다. 역동적인 리듬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뒤이어 왼손이 연속적으로 도약진행을 제시하는 동안, 내성은 오른손과 왼손이 병진행하는 형태로 베이스 주제와 클라라 주제를 함께 연주한다. 중간부분은 푸가형식으로 구성되는데, 최상성부에서 베이스 주제의 전반부를 연주한 뒤 테너성부가 이를 모방한다. 뒤이어 다른 성부들에서도 모방기법을 전개한다. 뒤이어 첫 부분이 반복되다가 양손이 함께 옥타브로 베이스 주제를 강하게 연주하고 클라라 주제가 뒤따르면서 악곡이 마무리된다.


[글-이은진/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