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殘
歲殘春雨初 晨興人意舒 萱草侵階綠 慈鴉巢樹疎
세잔춘우초 신흥인의서 훤초침계록 자아소수소
耕鋤餘幾壟 門巷愛吾廬 休笑玄晏病 時翻架上書
경서여기롱 문항애오려 휴소현안병 시번가상서
세밑에 처음 봄비 내리고, 일찍 일어나니 마음이 느긋해지네
원추리는 섬돌에 파랗게 돋았고, 까마귀는 성긴 나뭇가지에 깃들였네
몇 이랑이나 논밭 갈고 김맸나, 마을 입구의 내집 사랑한다네
현안병이라 비웃지 마소,때로 시렁의 서책 들추네
☞ 공숙(??/宋末元初), <세잔(歲殘)>
- 歲殘: 세밑. 세말(歲末).
- 晨興: 새벽에 일찍 일어남(晨起).
- 慈鴉: 까마귀(慈烏).
- 耕鋤: 논밭 갈고 김을 맴.
- 門巷: 거리입구. 마을입구.
- 玄晏病: 다른 사람이 부탁해오는 시문이나 비평 등을 써주며 글 쓰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玄晏은 서진(西晉) 시대 고사 황보밀(皇甫謐)의 자호(自號). 皇甫謐은 좌사(左思)가 쓴 ≪삼도부(三都賦)≫에 서문을 써주었다.
≪삼도부(三都賦)≫는 皇甫謐의 서문과, 당시 문단의 거두 장화(張華)의 호평이 덧붙여지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당대 지식인들이 다투어 문장을 베꼈고, 수도인 낙양(洛陽)의 종이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이른바 `낙양의 지가(紙價)`를 올린 것이다.
- 愛吾廬: 도연명(陶淵明)의 <독산해경(讀山海經)>에 "뭇 새들도 기꺼이 의탁할 곳 있나니/나 또한 내집 사랑한다네"(衆鳥欣有託 吾亦愛吾廬)라는 구절이 나온다.[자료 출처:블로그 '청경우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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