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美術) 마당 ♣/[중국화-시와 그림]

[스크랩] 보월(步月)

Bawoo 2018. 6. 3. 11:04

청말근대 화가 정효서(鄭孝胥)<중정보월(中庭步月)> 선편(扇片) (設色紙本, 18.5×52cm×2)

 

掩券下中庭  月色浩如水 
秋氣凉滿襟  松陰密鋪地
百蟲催夜去  一雁領寒起
靜念忘世紛  誰同此佳味
(엄권하중정 월색호여수 
 추기양만금 송음밀포지
 백충최야거 일안영한기
 정념망세분 수동차가미)
 
보던 책 덮고 뜰 아래 내려서니
달빛은 물처럼 유유히 흐르는데
서늘한 가을 기운 옷깃에 가득하고
소나무 그림자 땅에 가득 드리웠네
뭇 벌레 소리 이 밤 저리도 재촉하고
잠든 기러기 추위에 뒤척이는데
고요히 생각에 잠겨 속세의 번뇌 잊으니 
청량한 이 맛 누가 함께 할 수 있을까

 

☞ 문동(文同/北宋), <보월(步月)>

 

청대(淸代) 화가 오곡상(吳穀祥)<中庭步月> (1891年作, 設色紙本, 122×39cm)

 

근현대 중국화가 오금목(吳琴木)<中庭步月> (設色紙本, 49.5×29cm)

 

- 文同(1018∼1079): 중국 북송(北宋)시대의 문인이자 화가. 호는 금강도인(錦江道人)·소소선생(笑笑先生).

 

시서사화(詩書詞畵)에 모두 능해 '문동의 4절(四絶)'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문동의 4절(四絶)'은 '1시(詩), 2초사(楚詞), 3초서(草書), 4화(畵)'를 말한다.

 

문동은 묵죽(墨竹)으로 一家를 이뤄 "소쇄(蕭灑, 맑고 깨끗함)의 자태가 풍부하다"는 평을 들었으며, 후세에 '묵죽(墨竹)의 개조(開祖)'로 추앙받기도 했다. 

 

- 보월(步月)이란 "달밤에 거닐다"라는 뜻이다. 흔히 간운보월(看雲步月)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고향(故鄕) 생각이 간절(懇切)하여, 낮이면 고향(故鄕) 쪽 구름을 보고, 밤이면 달을 보며 거닌다는 뜻이다.

 

고래(古來)로 달은 풍류가객(風流歌客)들의 친근한 동무였고, 시인묵객들의 영원한 소재였다.

 

특히 이백은 달을 가장 풍부하게 읊은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시에는 애월(愛月), 망월(望月), 보월(步月), 승월(乘月), 취월(醉月), 남월(擥月: 달을 쥐다), 여월(艅月: 달빛아래 배를 탐), 향월(向月), 완월(玩月), 숙월(宿月), 농월(弄月) 등이 무시로 등장한다. 

 

현대 중국화가 왕호(王浩)<中庭步月> (2014年作, 水墨紙本, 137×68cm)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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