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말근대 화가 반진절(潘振節)의 <조강불기도(糟糠不棄圖)> 선면(扇面) (設色紙本)
近水觀魚戱 春山獨鳥啼
貧交猶不有 何況糟糠妻
(근수관어희 춘산독조제
빈교유불유 하황조강처)
근처 물에서 물고기 노님을 보는데
봄 산엔 새 홀로 울어예네
가난한 사귐도 없거늘
조강지처는 말해 무엇하리
☞ 이지(李贄/明), <곡황의인(哭黄宜人)> (六首其五)
- 貧交∼糟糠: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빈천지교불가망 조강지처불하당)이라는 말이 있다.
가난하고 천할 때 사귄 벗은 잊어서 아니 되고, 술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가난을 함께 한 아내는 내쳐서 아니 된다는 뜻이다.
후한(後漢) 개국황제 광무제(光武帝)에게 일찍 청상(靑裳)의 몸이 된 누이 호양공주(湖陽公主)가 있었다.
광무제는 공주가 대사공(大司工) 송홍(宋弘)을 내심 사모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두 사람을 맺어줄 요량으로 송홍에게 넌지시 의향을 타진했다.
이에 송홍이 내놓은 대답이 바로 위의 말이다. 아무리 제왕이라도 신하가 이렇게 나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부마(駙馬)가 되면 그의 지위와 앞날이 어떻게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황제가 직접 중매를 서겠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온 아내를 내치고 그 길로 달려간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좇을 일이 못 된다.
하물며 인의(仁義)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겨온 선비 아닌가.
◇ 근현대 중국화가 조굉본(趙宏本)의 <빈교도(貧交圖)> (1987年作, 設色紙本, 45×67cm)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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