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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제양류불승정(舞堤楊柳不勝情)

Bawoo 2018. 7. 16. 14:03

 

명대(明代) 화가 당인(唐寅)<유서호도(游西湖圖)> 수권(手卷) (設色絹本, 25×129cm)

 

異鄕身世寄飄零  畢娶猶慚向子平

雲外靑山他自好  雨中蒼葑若爲耕

鹽車困驥思芻秣  涸轍窮鱗待水生

重覔西湖舊遊路  舞堤楊柳不勝情

(이향신세기표령 필취유참상자평

 운외청산타자호 우중창봉약위경

 염거곤기사추말 학철궁린대수생

 중멱서호구유로 무제양류불승정)

 

고향 떠난 신세 떠돌이 삶에 맡기고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도 되레 상자평에게 부끄럽네

구름 밖 푸른 산은 다들 절로 좋아하고

비 오는 가운데 파란 순무는 밭갈이한 것 같네

소금수레 끄는 지친 천리마는 꼴을 그리워하고

바큇자국에 괸 물 속 딱한 물고기는 물 나오길 기다리네

서호의 예전 노닐던 길을 다시 찾아가

구불구불한 제방의 버드나무 보니 그 심정 가눌 길 없네

 

진뢰(陳雷/元末明初), <효당근체이수봉지운문장포정(效唐近體二首奉贄雲門張布政)> (二首其二)

 

- 飄零: 처지가 딱하게 되어 안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나뭇잎 같은 것이 흩날려 떨어짐.

 

- 畢娶猶慚向子平: 동한(東漢) 때의 은사인 상자평(向子平/向長)이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子平畢娶) 뒤 오악명산(五岳名山)을 주유(周遊)하였으나 그 생을 마친 곳을 몰랐다고 한다.

 

- 鹽車困驥: 기복염거(驥服鹽車)라는 말이 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千里馬)이 헛되어 소금수레나 끈다"는 뜻이다.

 

남다른 재능을 지닌 인물이 초야에 묻혀 허송세월(虛送歲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芻秣: (芻茭).

 

- 涸轍窮鱗: 수레바퀴가 지나간 곳에 물이 괸 것, 또는 그것이 말라 생긴 바큇자국.

 

학철부어(涸轍鮒魚)라는 말이 있다.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하거나 다급한 처지를 비유한 말이다.

 

근현대 중국화가 황빈홍(黃賓虹)<游西湖圖> 경광(鏡框) (1928年作, 設色紙本, 42×147cm)

 

청대(淸代) 화가 탕이분(湯貽汾)<임오위업서호도(臨吳偉業西湖圖)> 성선(成扇) (水墨紙本, 17×48cm×2)

 

작가미상의 명대(明代) 작품 <游西湖圖> (絹本, 172×49cm)

 

청대(淸代) 화가 원요(袁耀)<西湖圖> 사병(四屛) (絹本, 199×49cm×4)

 

청대(淸代) 화가 왕시민(王時敏)<西湖圖> 책엽(冊頁) (設色絹本, 31×23cm×12)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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