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聞子規. 1
- 金時習
東山月上杜鵑啼(동산월상두견제) 동산에 달 뜨고 두견새 우니
徙倚南軒意轉悽(사의남헌의전처) 남쪽 복도를 배회하는 마음 서글퍼지는구나
爾道不如歸去好(이도불여귀거호) 그대는 돌아감이 제아무리 좋다고 말하지만
蜀天何處水雲迷(촉천하처수운미) 촉나라 하늘은 어디멘지 물과 구름만 아득하구나
軒:(
徙倚:① 배회하다 ② 한가롭게 슬슬 걷다
道:말하다
不如歸去好:돌아감이 제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 시가에서 두견이는 촉나라 망제의 전설과 결부되어 가장 흔히 노래된 새다. 『환우기(寰宇記)』에는 “촉의 망제가 별령(鼈靈)에게 양위하고 스스로 숨은 뒤에 복위하지 못했다. 죽어 두견이가 되어 매년 봄마다 밤낮 슬피 우니, 촉 사람들이 이를 듣고 우리 임금의 넋이라고 하였다”고 적고 있다. 『촉왕본기(蜀王本記)』에서는 “촉 사람들이 두견이가 우는 것을 보고 망제를 슬피 여겼는데, 그 울음소리가 마치 불여귀(不如歸), 즉 돌아감만 못하다고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금경주(禽經注)』에는 “괴로이 울면서 그치지 않고 피를 흘리며 밤부터 새벽까지 울어대 피가 초목을 적신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두견이가 밤새 울며 흘린 피가 두견화, 즉 진달래꽃으로 피어난다고 믿었던 것은 바로 이 전설이 보편화된 것이다[돌아감만 못하리, 두견이 -새 화사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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