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雨3 -金正喜
春雨冥濛夕掩關(춘우명몽석엄관) : 사립 닫힌 저녘에 봄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一犁田水想潺湲(일리전수상잔원) : 한 쟁기 논물은 아마도 좔좔 흐르겠지
任他笑吠黎家路(임타소폐여가로) : 여가의 마을길에 웃거나 짖거나 내맡기고
坡老當年戴笠還(파노당년대립환) : 당년의 동파노인은 삿갓 쓰고 돌아왔겠지.
우성(偶成)-소립지(蕭立之)
雨妬游人故作難(우투유인고작난) : 비는 일부러 놀이하는 사람들을 시기하고 어렵게 하려
禁持閑了下湖船(금지한료하호선) : 한가로이 호수에 배 띄우는 것을 금하는구나
城中豈識農耕好(성중기식농경호) : 도시의 성안 사람들은 비가 농사에 좋은 줄 어찌 아리오
却恨慳晴放紙鳶(각한간청방지연) : 종이 연 날리는 데 맑은 날 아낀다고 도리어 원망한다네
詠雨2-金正喜
時雨山川破久慳(시우산천파구간) : 때 맞은 비에 산천이 오랜 가뭄 깨뜨리니
東風力斡曉雲還(동풍력알효운환) : 봄바람 새벽구름 힘껏 몰고 돌아오네
一絲一點皆膏澤(일사일점개고택) : 한 올, 한 방울도 모두가 기름과 은택이라
草木心情恰解顔(초목심정흡해안) : 풀과 나무 심정도 일제히 얼굴을 펴네
고매(古梅)-소덕조(蕭德藻)
湘妃危立凍蛟脊(상비위립동교척) : 상수가 왕비처럼 우뚝 서서 교룡의 등에 얼어있고
海月冷掛珊瑚枝(해월냉괘산호지) : 바닷가 달은 차갑게 산호 가지에 걸려있구나
醜怪驚人能嫵媚(추괴경인능무미) : 사람을 놀래키는 추하고 기괴한 것이 곱게도 피었으니
斷魂只有曉寒知(단혼지유효한지) : 넋 잃은 영혼을 새벽의 차가움만이 알아주는구나
詠雨1(영우1)-金正喜(김정희)
入雨山光翠合圍(입우산광취합위) : 빗속에 들어온 산빛은 푸르게 에웠는데
桃花風送帆風歸(도화풍송범풍귀) : 복사꽃에 부는 바람 돗대에 불어 배 돌아가네
春鴻程路無遮礙(춘홍정로무차애) : 봄 기러기 가는 길은 막힐 일 전혀 없어
纔見南來又北飛 (재견남래우북비) : 남으로 날아오자 다시 또 북으로 날아가네
모춘음(暮春吟)-소강절(邵康節)
林下居常睡起遲(림하거상수기지) : 숲 아래 살며 항상 늦잠 자는데
那堪車馬近來稀(나감거마근래희) : 사람 발 길 끊어져 견딜 수 없다
春深晝永簾垂地(춘심주영렴수지) : 봄은 무르익고 낮은 긴데 발은 땅에 드리워져
庭院無風花自飛(정원무풍화자비) : 바람도 없는 정원에 꽃잎이 날린다
隱仙臺(은선대)-金正喜(김정희)
黃葉空山打角巾(황엽공산타각건) : 빈 산의 누른 나뭇잎 각건을 두들기며 떨어지고
長歌何處采芝人(장가하처채지인) : 긴 노래 들리는데 어느 곳에 지초 캐는 사람이 있는가
鞭鸞駕鶴還多事(편란가학환다사) : 난새 몰고 학을 타는 것도 도리어 귀찮은 일
旣是神仙又隱淪(기시신선우은윤) : 이미 신선이 되었는데 또 숨어살기조차 하는구나.
海棠溪-薛濤
春敎風景駐仙霞(춘교풍경주선하) : 봄은 풍광을 선하에 머물게 하고
水面魚身總帶花(수면어신총대화) : 수면의 물고기에 꽃빛을 띠게 하였구나
人世不思靈卉異(인세불사영훼이) : 사람들은 영묘한 꽃의 이채로움을 몰라
競將紅纈染輕沙(경장홍힐염경사) : 모래 위 붉게 물들인 비단과 견주고 있다
玉筍峯 - 金正喜
照映空江月一丸(조영공강월일환) : 빈 강에 비치는 둥근 저 달
如聞萬籟起蒼寒(여문만뢰기창한) : 천지는 차가운데 온갖 소리 들리는 듯
人間艸木元閒漫(인간초목원한만) : 인간들과 초목은 본래가 한가하여
不學芙蓉與牧丹(불학부용여목단) : 부용과 모란은 배우지 않았다네.
'♣[그림, 글씨 마당]♣ > - 글씨(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1. 7 ~ 1. 13 (0) | 2019.01.13 |
---|---|
2019. 1. 1 ~ 1. 6 (0) | 2019.01.06 |
2018. 12. 17~ 12. 23 (0) | 2018.12.23 |
2018. 12. 10 ~ 12. 16 (0) | 2018.12.16 |
2018. 12. 3 ~ 12. 9 (0) | 2018.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