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蘭(영란)-金宗直(김종직)
淸摻落落春溫(청섬낙락천춘온) : 떨어지는 꽃잎 잡으며 봄의 온기에 즐거워
一掬精神泉石痕(일국정신천석흔) : 한줌 맑은 정신은 자연의 자취로구나.
醉夢江南驚起視(취몽강남경기시) : 취한 꿈에 강남땅이라 놀라 일어나 보니
半窓疎影舞朝暾(반창소영무조돈) : 반쯤 열린 창가에 성긴 그림자에 아침햇살이 춤춘다.
淮中晩泊犢頭-蘇舜欽
春陰垂野草靑靑(춘음수야초청청) : 봄 구름 들에 드리우고 풀은 푸른데
時有幽花一樹明(시유유화일수명) : 때 마침 그윽한 곳에 핀 꽃, 온 나무가 훤하다
晩泊孤舟古祠下(만박고주고사하) : 저물어 오래된 사당 아래 정박한 외로운배
滿川風雨看潮生(만천풍우간조생) : 강에 가득히 비바람, 나는 조수가 이는 것을 바라보노라
夏意-蘇舜欽
別院深深夏簟淸(별원심심하점청) : 별채 깊고 깊은 곳에 여름 돗자리 시원하고
石榴開遍透簾明(석류개편투렴명) : 석류꽃 활짝 피어 주렴 밖이 밝게 트였구나.
松陰滿地日當午(송음만지일당오) : 정오에 소나무 그늘은 마당에 가득하고
夢覺有鶯時一聲(몽각유앵시일성) : 꿈을 깨어보니 꾀꼬리 나타나 가끔씩 울어라
午睡. 2-金正喜
苽花離落粟風涼(고화리락속풍량) : 울타리 속 오이꽃에 서속 바람 서늘하고
住在玲瓏怳惚光(주재영롱황홀광) : 영롱하고 황홀한 빛에 집이 있구나.
富貴神仙饒一轉(부귀신선요일전) : 부귀라 신선이라 한 마당 꿈에 취하여서
炊煙漫敎枕頭長(취연만교침두장) : 밥 짓다 부질없이 베개머리 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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午睡1(오수1)-金正喜(김정희)
낮잠-金正喜(김정희)
一枕輕安趁晩涼(일침경안진만량) : 베개자리 편안하고 저녁에 서늘한 바람 불어오니
眼中靈境妙圓光(안중령경묘원광) : 눈 안의 신령한 지경에 둥근 빛이 신비하구나.
誰知夢覺元無二(수지몽각원무이) : 누가 아는가, 꿈꾸는 일과 깨어 있는 일이 둘이 아닌 것을
蝴蝶來時日正長(호접래시일정장) : 나비 날아 올 때는 해도 길어지는구나.
龜潭(구담)-金正喜(김정희)
石怪如龜下碧漣(석괴여구하벽련) : 돌 모양은 거북 같고 푸른 물결 흘러
噴波成雨白連天(분파성우백련천) : 물결 뿜어 비가 되어 흰 기운 하늘까지 뻗쳤다.
衆峯皆作芙蓉色(중봉개작부용색) : 봉우리들 모두 부용색이 되었으니
一笑看來似小錢(일소간래사소전) : 한번 웃고 바라보니 돈 닢과 같아 보인다.
우중문앵(雨中聞鶯)-소순흠(蘇舜欽)
嬌騃人家小女兒(교애인가소녀아) : 순진하고 아리따운 인가의 작은 계집
半啼半語隔花枝(반제반어격화지) : 건너 꽃가지 사이에서 우는 듯 속삭이는 듯.
黃昏雨密東風急(황혼우밀동풍급) : 황혼녘에 자욱한 비, 봄바람 급히 부니
向此飄零欲泥誰(향차표령욕니수) : 이곳 향해 나부껴 떨어지면 누구에게 붙으려나.
서중한영(暑中閒詠)-소순흠(蘇舜欽)
嘉果浮沈酒半醺(가과부침주반훈) : 맛있는 과일주 주고받다가 이미 취하여
床頭書冊亂紛紛(상두서책난분분) : 평상머리 책들은 흩어져 어지럽게만 보인다.
北軒凉吹開疎竹(북헌량취개소죽) : 북쪽 처마로 시원한 바람 부니 대숲이 열리고
臥看靑天行白雲(와간청천행백운) : 누어서 푸른 하늘 바라보니 흰 구름 떠다닌다.
舍人巖(사인암)-金正喜(김정희)
怪底靑天降畫圖(괴저청천강화도) : 괴이하게 낮은 푸른 하늘이 그림에 내려왔거니
俗情凡韻一毫無(속정범운일호무) : 속된 정과 범속한 운은 털끝만큼도 없구나.
人間五色元閒漫(인간오색원한만) : 인간의 오감 욕구란 본래 편하고 한가한 것
格外淋漓施碧朱(격외림리시벽주) : 격 밖에 질펀하여 붉고 푸른 것이 여기저기 퍼져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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