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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 유희의 국경: 신경진

Bawoo 2021. 12. 15. 17:57

유희의 국경:저자 신경진 | 문이당 | 2015.12.21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신경진의 네 번째 장편소설 『유희의 국경』. 불행한 결혼 생활의 끝자락에서 주인공 유희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사랑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 이유’이며 동시에 자신을 함정으로 이끄는 위험한 선택이다. 그녀가 선택한 사랑은 순수하고 이타적인 사랑, 본능적이고 쾌락적인 사랑, 그리고 현실적이며 안정적인 사랑이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희생이 뒤따른다. 사랑의 좌절과 실패의 예감은 굳게 닫힌 국경의 이미지로 묘사되며 그녀를 현실에서 초현실적인 가상 세계로 이끈다. 경계를 넘으면 꿈꾸어 왔던 사랑이 찾아올까. 그녀는 답을 찾기 위해 국경으로 향한다.

 

출판사서평

2007년 『슬롯』으로 제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신경진의 네 번째 장편소설 『유희의 국경』이 출간되었다. 이번 신작 소설은 작가의 첫 본격 연애 소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가 특유의 빠르고 간결한 문체가 주인공의 감각적인 시선과 조화를 이루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행한 결혼 생활의 끝자락에서 주인공 유희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사랑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 이유’이며 동시에 자신을 함정으로 이끄는 위험한 선택이다. 그녀가 선택한 사랑은 순수하고 이타적인 사랑, 본능적이고 쾌락적인 사랑, 그리고 현실적이며 안정적인 사랑이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희생이 뒤따른다. 사랑의 좌절과 실패의 예감은 굳게 닫힌 국경의 이미지로 묘사되며 그녀를 현실에서 초현실적인 가상 세계로 이끈다. 경계를 넘으면 꿈꾸어 왔던 사랑이 찾아올까. 그녀는 답을 찾기 위해 국경으로 향한다.

신경진 소설의 강점은 가독성에 있다. 『유희의 국경』에서도 작가 특유의 서사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가상의 국가 엠베리 오르삭을 묘사하면서 작가는 ‘정치적 이상’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주인공의 ‘사랑’이라는 개인적인 감정과 절묘하게 결합시킨다. 작가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쉬르리얼리즘의 세계에서 빛을 발하며 독자에게 환상적인 세계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지적 유희와 감각적 유희의 궁극적인 조화. 소설은 비상을 꿈꾼다.

-작품 세계 및 줄거리

사랑과 결혼은 동의어일까? 이혼을 앞둔 유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그녀는 실패를 예감하면서도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에게 부잣집 아들인 남편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
“넌 지금 결혼이라는 엉터리 거짓 마취제를 맞으려 하고 있어.”
하지만 유희는 가난한 작가인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안락한 삶이 보장된 결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남편은 당연한 수순인 듯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과 바람을 피운다. 행복한 가정이라는 소박한 미래를 기대했던 유희는 또 한 번 절망하며 결혼이라는 무형의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남편과 별거 중인 그녀 앞에 세 남자가 다가온다. 남자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사랑을 그녀에게 보여 준다. 그들은 친절하고 부드럽고 사랑스럽다. 유희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들과의 관계를 끊지 못한다. 사랑에는 욕망과 쾌락의 본질이 숨어 있다. 그녀는 달콤한 사탕을 기대하는 어린아이처럼 새로운 사랑을 기다린다.

가난한 소설가 아버지는 유희와는 다른 꿈을 꾼다. 아버지 역시 결혼 생활에 실패했다. 그의 꿈은 현실을 벗어난 이상 세계인 유토피아로 떠나는 것이다. 그는 현실과 판타지를 혼동하며, 결혼에 실패한 딸에게 국경을 넘어 신세계로 떠날 것을 권유한다. 국경을 넘으면 이상주의자들이 꿈꾸었던 ‘사람의 나라’가 나타날 것을 확신한다. 유희는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가 이식한 유토피아의 세계에 빠져든다.

유희의 결혼 생활은 절망과 고통, 좌절, 혼란, 배신, 상처로만 채워졌다. 유희는 남편 상훈과의 이혼을 요구하지만 그녀의 시어머니는 상훈이 국회 의원에 출마하고 선거가 끝나면 위자료로 상가 건물을 주겠다며 그녀의 요구를 거절한다. 수억 원의 위자료라는 유혹 앞에서 그녀는 또다시 망설인다. 그러나 부르주아가 꿈꾸었던 꿈과 환상이 실현된 현실 세계에서 그녀는 언제나 패배자일 수밖에 없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쳐 놓은 함정에 빠진 그녀는 사람들로부터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비난을 받는다. ‘쾌락에 중독된 더러운 창녀.’ 유희에게 붙여진 새로운 이름이다.

현실에서 진실은 승리하지 못한다. 현실에는 언제나 벽이 있고 장애물이 있다. 아무도 이 벽을 통과할 수 없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다. 유희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난다. 그곳은 유럽일 수도 있고, 아시아의 작은 섬일 수도 있으며, 신대륙일 수도 있다. 유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초소에서 국경 수비대의 샨도르를 만난다. 초록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금발의 젊은 군인이 말한다.
“웰컴 투 엠베리 오르삭!”

사라진 유희를 찾기 위해서 이상을 꿈꾸는 또 다른 청년이 국경을 넘는다. 유희는 그의 얼굴에서 진실한 사랑을 본다. 역사가 반복되듯 사랑도 반복된다. 국경에는 아름다운 봄비가 흩날리며 풀밭으로 내려앉는다. 유희는 눈물을 참으며 그의 품에 안긴다. 그녀는 눈을 감고 바람의 속삭임을 듣는다.

‘희망이 있다면 사랑뿐이다.’

 

[읽은 소감] 작가의 "슬롯:저자 신경진 | 문이당 | 2007.3.20"이란 작품을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어 작가의 다른 작품인 걸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결과는 나름대로 만족. 이른 시간 내에 읽어냈다.

위 책소개에는 연애소설이라고 했는데 나는 잘못된 결혼,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인간 군상-검찰과 경찰-, 금력으로 권력을 쥐려하는 인간이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결국 성공하는 이 사회의 썩은 단면을 보여주는 점, 언론 기관의 비뚤어진 보도 행태 등을  분노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불행한 결혼을 하여 별거 중인 "유희"라는 인물은 성에 좀 개방적인-세 명의 남자와 관계한다. 그중에 6년 연하 남자를 사랑한다- 느낌이 들었으나 부정적인 느낌은 안 받았다. 인물 자체가 삶을 문란하게 살지는 않은 설정인 때문일 것이다. 단지 결혼을 잘 못했을 뿐. 자신을  홀로 키운 아버지가 국경 너머 어딘가-루마니아 접경 지역 어디-에 신세계가 있다는 말에 사라진 아버지를 찾을 겸 가서 발견했으나 들어가지 않고 되돌아 나오고 연하 연인은 거기에 그냥 남는 설정은 좀 난해했다. 위 출판사 서평으로 이해하는 거로 만족했다. [2021.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