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량이 부쩍 줄었다. 이유는 단 한가지다.
전 보다 글 쓰는데 사간을 많이 들이는 탓에 책 읽을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 버려서다.
그렇다고 책을 안 빌려오는 것은 아니다. 책을 빌려오는 양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는 책 내용을 요약하는 작업을 하다가 반납이 연체된 탓에 일정 기간 책을 빌릴 수 없게 되어 궁여지책으로 인근 다른 도서관을 이용하는 바람에 그리 된 것인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해 보니 모두 8권이나 된다.
글쓰기 관련 책이 2권, 한시 관련 책이 2권. 에피소드 세계사 관련 책이 1권. 금강산 관련 책이 1권,
우리 옛 그림 관련 책이 1권 그리고 아시아 근대사를 다룬 '제국의 폐허에서'라는 책이다.
이 중에 꼭 완독을 해야 할 책이 유럽에 의한 아시아 각국 수난 약사인 '제국의 폐허에서'라는 책인데
반납 기일인 3주가 다 되어 가는 동안 겨우 몇십페이지 읽은게 전부고 현재도 읽기 진도가 나갈 가망이
없다. 결국 일단 반납했다가 일주일 뒤 다시 빌려오는 수고를 해야 되는데 암튼 완독을 해야 할 책이다.
'금강산 '이란 책은 유홍준님이 쓴 것인데 관련 한시와 그림 소재가 있나를 볼 겸해서 빌린 책이다.
벌써 두번 째인데 그림 소재는 몇 점 찿았으나 한시 베끼는 부분에 대해선 작업량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금강산을 읊은 우리 한시'라는 제목까지 생각해 놓고 있지만 관련 한시 양이 워낙 방대하게 많아 나 같이
비전문가가 교양 수준으로 수집하는데는 시간상 한계가 있어 과연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할 지
결심이 안 선다. 일단 차 순위로 미뤄 놓고 봐야 되겠다. 책은 도서관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을테니..
옛 그림에 얽힌 화제시는 그림과 시에 대해 공부가 같이 되니 일거양득이라 좋지만 그냥 한시만 모으는 건 그래서 많이 망설여진다.
'다산선생의 유배일기'와 사계절을 읊은 한시들을 모아논 '꽃들의 웃음판'이란 책을 빌려다 놓고 섣불리
옮기기 작업을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산 선생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방대한 분량의 유배일기를 옮겨 적는 작업을 하기엔 시간,
능력이 모두 모자란다. 그래도 '한시 속으로'라는 카페에 선생 일기를 옮겨 놓은게 있어 편하게 작업을
하자면 이 자료를 스크랩해다가 메모 형식으로 주요 사항을 기록해 놓으면 되겠지만 아직은 그 작업도
내키질 않는다. 가능하면 내가 만든 자료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한된 시간에 방대한 한시 자료들 중 내가 원하는 것만 선별해서 옮기는 작업에 과연 우선 순위를 둬야 하는가가 고민돼서도
그렇다.
화제시 수집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인 듯 싶어 다른 한시를 모으기는 해야겠는데 도서관에 가서 책들을 좀 더 찿아보면서 고민해야 되겠다.
한시 모으기 하는 작업에 내가 제일 바라는 것은 옛 그림에 쓰여 있는 화제시처럼 동시에 많은 것을 만족시켜 주는 한시들을 찿아내야 하는 것인데 이런 한시들은 전문학자가 자기 연구 분야에 관해 쓴 책일 경우에나 있게 마련이어서 이런 책을 찿는 작업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 결코 쉽지않은 작업.
한 예로 '절해 고도에 위리안치하라'라는 책에는 섬으로 유배된 인물들이 쓴 시가 많이 실려 있는데 힘에 부쳐 한글로만 소개하고만 이 시들을 다시 원문까지 베끼는 작업을 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라는 책은 이런 나의 바램을 충족시켜 주어 두번씩이나 빌려왔고 이번에 제법 화제시를 모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에피소드 세계사인 '콜럼버스의 거짓말'이란 책은 블로그 역사 상식 방에 옮기기 위하여 빌려온 책인데
벌써 두번째 빌려 온 이 책도 이번에도 결국 얼마 읽지도 못하고 일단 또 반납하게 생겼다.
이 모든 원인이 한시 모으기 작업과 단편 소설 쓴답시고 매일 글 쓰기에 매달리는 탓인데 달리 해결할
뾰족한 방법은 없다.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는 것이니 독서, 글쓰기를 함께 다 하기엔 사간,체력이
모두 모자란다.
그렇다고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글쓰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낮 시간에 그림 그리는 것도 절대 포기할
수없고..
결론은 현명하게 시간을 안배해서 써야된다는 것인데 '휘~유' 나도 대책이 안 선다.
그냥 책 읽는 시간이 줄어 안타깝다는 생각을 비춰본 것일 뿐 나도 해결할 방안이 없다. ㅠㅠ
2014. 4.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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