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키가 너무 커요.
내가 못 오를 곳에 머물고 있죠.
나는 키가 너무 작아요
그대가 머무는 곳에 오를 수 없죠.
그대는 키가 너무 크고
나는 키가 너무 작아
바라보는 곳, 서 있는 곳이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서로 친해질 수 있어요
그대만 마음을 열어 준다면
그대,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낮춰 보세요.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보일겁니다.
어때요 , 잘 보이지요? 내가 서 있는 자리.
높은 곳에 있는 그대가 보기엔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여도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내겐 아주 소중한 곳이랍니다.
나의 온갖 땀방울이 배어 있는 그런 곳이지요.
그대가 보기에 볼 품 없어 보이는 이 자리 그리고 나,
모두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나를 그리고 이 자리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그러니 그대, 나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낮춰
나와 눈높이를 맞춰 주세요.
그래야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고
사랑도 할 수 있답니다.
그대 나와 친해지고 싶으세요?
사랑하고 싶으세요?
그러면 그대의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낮추세요.
그리고 내 눈높이와 맞춰 주세요.
그리하여 내 눈과 마주치는 그대의 눈으로,
이렇게 말하세요.
.나 그대와 친해지고 싶소, 사랑하고 싶소.'라고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거예요.
고마워요. 그대!
내 눈높이에 맞춰줘서.
우리 앞으로 친하게 서로 사랑하며 지내요.
2014. 6.27 키다리 대학 동기를 생각하며 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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