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봄비 - 이수복

Bawoo 2014. 7. 1. 10:05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이수복 [李壽福](1924 ~ 1986 )시인.

금방 사라질 것 같은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놓지 않으며 특유의 우수 어린 정서를 지키면서 맑고 섬세한 시어로 한국적 정서를 노래했다. 1965년 조선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작고시까지 순천고등학교와 전남고등학교,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1954년 〈문예〉지에 시 〈동백꽃〉이 서정주의 추천을 받았고, 1955년 〈현대문학〉에 〈실솔〉·〈봄비〉가 추천완료되어 등단했다. 서정주는 추천평에서 '그의 시에는 한국인의 정서생활의 중핵을 소리나게 울리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어 〈무등부〉(1955), 〈무덤과 나비〉(1956), 〈꽃상여 엮는 밤〉(1957), 〈외로운 시간〉(1958), 〈모란송〉(1958), 〈소곡〉(1958) 등의 작품을 〈현대문학〉에 잇달아 발표했다. 그의 시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서정과 한국적인 서정을 부드러운 운율로 담아내는 전통적 서정시의 시풍을 보여주고 있다. 〈봄비〉는 1970년대 이후 고등학교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졌다.

유일하게 남긴 시집 〈봄비〉(1968)에는 3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열정적인 시작(詩作)을 했던 그가 오직 1권의 시집만을 남긴 것은 그가 담백하고 소탈하며 겸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9년에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 시리즈 중 하나로 〈이수복 시전집〉이 출간되어 〈봄비〉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한 그의 시 100여 편이 수록되었다.

현대문학 신인상, 전남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1994년 광주 사직공원에, 2003년 5월에는 전라남도 함평천 수변공원에 그의 시 〈봄비〉가 새겨진 시비가 건립되었다.

 

                                  

                                                            <자료 출처: 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책, 약력- 다음 백과>


'♣ 문학(文學) 마당 ♣ > - 우리 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하림 시인 시 두 편  (0) 2014.07.03
산책길에서 - 김윤성  (0) 2014.07.02
안도현 시인 시 몇 편  (0) 2014.06.30
느티나무 -김영호  (0) 2014.06.30
고재종 시인 시 몇 수  (0) 201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