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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李仁問)선생 '산촌우여(山村雨餘)도' 화제

Bawoo 2014. 7. 1. 22:47

 

 

 

 

  이인문 선생이 그린 산촌우여도입니다. 종이에 수묵담채, 크기는 41.2x31.ocm 소장처는

  간송미술관입니다. 그림 위 중간 부분에 화제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草屋雨餘 (초옥우여)      초가집에 비가 남으니

雲氣深 (운기심)            구름 기운이 깊어가고

開門不厭 (개문불염)      문을 여니 싫지 않구나

好山多 (호산다)            좋은 산이 많아서.....

 

* 시 해제(解題)

위 화제는  원나라 시인 담소(郯韶)의 <제화(題畵)>란 제목의

7언절구 가운데 뒤쪽 2구입니다. 아래 원시,


重岡細草覆坡陀 중강세초복파타
風引松花落澗阿 풍인송화낙간아
草屋雨餘雲氣濕 초옥우여운기습
開門不厭好山多 개문불염호산다

 

첩첩 언덕의 가는 풀 산비탈을 뒤덮고
바람에 날린 송화가루 골짜기 지붕위에 떨어지네
비 그친 초옥에 여전히 비구름 머무니
문 열어 두어라 산 많이 보이니 좋지 않으냐

 

*그림 해제* 

 

이 그림은 비온 뒤의 어느 산촌 풍경을 그린 것입니다. 보통 우후(雨後)의 풍경하면

먹물을 듬뿍 찍은 붓을 옆으로 뉘어서 ‘툭툭’ 찍는 이른바 미점(米點) 산수법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그림은 상큼하기 이를 데 없는 연초록 점으로 이를 대신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는 더없이 부드럽고 포근해 보입니다. 마치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풍경처럼도 보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의 화제를 쓴 분은 유한지(兪漢芝, 1760-1834)란 분입니다.

그림 속 화제 끝 기원(綺園)이란 글자가 바로  유한지선생의 호입니다.

양반집안 후손으로 현감을 지낸 유한지선생은 글씨를 잘 써서 당시 유명했다고 합니다. 선생은 이 그림 <산촌우여>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이인문의 <산정일장도(山靜日長圖)> 병풍에도 이인문 대신 글을 써넣었다고 하며 김홍도, 이인문, 박유성의 화원

 3인방 서클과 아주 친했던 듯, 김홍도 그림 여러 점에서 이처럼 예서로 제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 이인문 선생 약력*

1745(영조 21)~ 1821(순조 21).

조선 후기의 화가.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문욱(文郁), 호는 유춘(有春)·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자연옹(紫煙翁). 아버지는 신대(愼大)이다. 사자관(寫字官) 등에 종사하던 중인 기술직

집안에서 태어났다. 화원이 되어 주부와 연풍현감을 지냈으며, 1795년(정조 19) 〈수원능행도병 水原陵幸圖屛〉과 1802년(순조 2) 〈순조순원후가례의궤도 純祖純元后嘉禮儀軌圖〉의 제작에 참여했다.

동갑생이었던 김홍도(金弘道)를 비롯하여 강세황(姜世晃)·남공철(南公轍)·박제가(朴齊家)·신위(申緯) 등의 문인화가와 강희언(姜熙彦)·임희지(林熙之)·김영면(金永冕)·이유신(李維新)·김득신(金得臣) 등의 중인 및 화원화가들과 교유했다.

인물·영모(翎毛)·포도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휘하여 신위는 그를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명수로 손꼽았으며, 남공철은 명대 원파(院派)의 대가인 당인(唐寅)의 기량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그중 가장 뛰어난 분야는 산수화였으며, 특히 송림(松林)을 즐겨 그려 이 방면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명암이 엇갈리고 몸이 뒤틀린 모습의 소나무와 단아한 필치의 수목들과 각진 바위들을 특징있게 묘사했던 그는 남종화와 북종화에 각 체의 화법을 혼합하여 특유의 산수화풍을 이룩했다.

이러한 종합적 성격의 화풍은 심사정(沈師正)·최북(崔北)·김홍도 등의 작품세계와 상통되는 것으로 당시 산수화풍의 주도적 흐름을 대변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의 작품들은 비교적 섬세한 필치로 단단하고 각이 진 모습의 선묘적 경향과 깔끔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며, 만년에는 강하고 대담한 발묵(潑墨) 위주의 표현적인

붓질로 격식을 초월한 그림을 즐겨 그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강산무진도 江山無盡圖〉·〈누각아집도 樓閣雅集圖〉·〈송계한담도 松溪閑談圖〉·〈대부벽준산수도 大斧劈皴山水圖〉(국립중앙박물관)와 〈단발령망금강도 斷髮嶺望金剛圖〉(개인 소장) 등이 있다.

 

<자료출처 : 정보-'봄,여름,가을,겨울'이란 책, 자료 수집-글:검색자료 발췌,선생 약력: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