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못
가영심
틈 새 벌어진 담벽 금 간 사이 깊숙히
고된 삶으로 나날이 깊어지던 주름살들처럼
보이지 않는 통증의 뿌리 늙어버린 시간의 못으로 박혀 있었다
시간의 못은 삶의 깊이마다 뻗어가던 갈증이었나
가슴 속 불꽃 회오리는
시든 꽃의 덧없음으로 기워가던 누더기 꿈과 욕망들과
오래 묵은 기억 속 상처들을 들춰내서
마디 마디 날개 부서진 바람은 제 절망의 뼈마디 후려쳐 대며 울부짖었다
때로는 어둠으로
때로는 아픔으로
늙어버린 시간의 못이 상한 짐승울음으로 울어 갈 때
비틀린 삶의 언어들 비명처럼 퍼져 갔다
일상의 근심으로 얼룩진 창문의 낯선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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