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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1536~1541)

Bawoo 2014. 8. 3. 23:05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묘소를 위해

 조각을 하고 있던 당시 미켈란젤로를 시샘하던 이가 있었으니

그는 당시 비교적 유명한 조각가였던

브라만테(Donato Bramante, 1444-1514)였다.

 브라만테는 미켈란젤로가 회화에 있어서는

라파엘로보다 못하다고 생각했고,

미켈란젤로에게 억지로 회화를 맡기면 싫어할 뿐 아니라

 결과물도 뛰어나지 않아서

교황의 신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교황에게 적극 건의하여 결국 미켈란젤로는

 본인이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켈란젤로도 라파엘로에게

 그 일을 맡겨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했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된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구약의 이야기를 위주로

 구성이 되었는데 여기에는 유명한 천지창조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와 노아의 이야기 등

 창세기의 내용이 실리게 된다.

이 천장화는 미켈란젤로 혼자서 약

 4년(1508-1512)에 걸쳐 제작한 것인데,

 브라만테의 기대와는 달리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이 나오고 말았다.

<전체도 길이 36미터 폭 13미터에 등장인물 300여 명>



<천지창조>



교황 율리우스2세는 야훼의 얼굴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넣어 줄것을 요청했다는 설이 있는데....?!?!?

 진위야 어쨌든 간에 이그림의 압권은

야훼가 아담에게 손을 통해 생령을 불어넣는다는 설정일 것이다.

 물론 성서적으로는 가당치 않지만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하와를 왼팔에 끌어안은 폭발할 듯한

 에너지의 야훼는 아직 부족한 생기로 힘없이

손을 들어올린 아담에게 이제막 생령을 불어넣으려한다.

 이 드라마틱한 장면은

 이후 인류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다.

 스필버그는 ET에서 재치있게 이 모습을 패러디한다.

<하와의 탄생>



<예언자 예레미야와 이사야>





<예언자 다니엘과 이사야>





<예언자 요엘,리비카> >





<육지분리>





<노아>









<배열도>



천장 중앙 부분에는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아담의 창조를 비롯하여,

하와의 창조, 뱀의 유혹, 낙원에서의 추방,

 노아의 홍수 등

창세기의 주요장면이 9개의 구획에 그려졌다.

천장의 가장자리에는 예수님의 재림을 예언한

 5명의 무녀들과 이사야, 에제키엘, 예레미아 등

 8명의 구약의 예언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원래 율리우슨 12사도를 그릴것을 요청했었다.

이들 예언자와 무녀 사이에는

삼각형의 공간 안에 예수님의 조상들이 그려져 있고,

천장과 맞닿아 있는 벽면의 반원형 안에

다시 예수님의 조상들을 그려넣었다.

천장화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 하나하나는 당시까지

그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과감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뿐더러 아름답고 완벽해서

인체 묘사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전기를 쓴 바사리는

 1550년에 출판된 ‘예술가 열전’에서

“예술이 새로운 광명을 얻었으니 이제부터 미술가들이

 해야 할 일은 그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라 하였다.

<최후의 심판>

Last Judgment 1537-41, Fresco,

 1370 x 1220 cm Cappella Sistina, Vatican >



1534년 새 교황 파울루스 3세는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 예배당의 벽면에도

 작품을 그릴 것을 명령한다.

200평방의 거대한 벽면에 등장인물만도 391명에 이른다.

 이 그림 작업도중 추락해

 부상으로 거의 사망에 이를 뻔한 적도 이다.

당시 독일의 루터에 이어

스위스의 츠빙글리와 프랑스의 칼뱅이 종교개혁을

주장하던 터라 교황은 반(反)종교개혁의 일환으로

 미켈란젤로에게 가장 전통적인 종교 주제인

 <최후의 심판>을 요청했던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비밀리에 작업을 할 것이며 작품의

4분의 3정도가 완성되면 공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하였고 화가의 천재성을 존중한 교황은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미켈란젤로는

 당시 유행하기 시작했던 유화를 따르지 않고

천장화 작업을 통해

친숙했던 프레스코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해나갔다.

드디어 작품의 4분의 3이 완성되었고

교황과 수하들에게 작품이 공개되었다.

작품을 본 교황과 수행원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에는

그들의 시각으로 볼 때 못마땅한 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못마땅했던 점은 이 작품에 나체의 군상이 넘친다는 점과

 당초 취지와는 반대로 이단적인 요소가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교황청의 의전부장인 비아지오 다 체세나(Cesena)는

 나체의 군상이 교황의 예배당 같이 신성한 장소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대중목욕탕과 술집에나

 어울리겠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또한 처음 공개 당시 묵묵했던 교황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좇아 외설적이고

 불결하다고 평을 하기에 이르렀다.

<부분>



작품의 상부에는 천국의 기둥과 십자가를 둘러싼

천사들이 등장한다.

그 아래로 중앙에 예수와 성모 마리아가 있고,

그들을 중심으로 여러 성인들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또한 이들의 좌우로 또 다른 많은 성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중에는 예언자도 있고,

베드로(열쇠를 들고 있으며 예수의 우측에 서있다)를

 비롯한 예수의 사도들이 있으며,

아담도 있고, 성 바르톨로메오

(껍질이 벗겨져 순교당한 성인)나 성녀 카트리나

(마차 바퀴에 깔리고 참수형을 당한 성녀) 같은 성인들이 있다

중앙의 예수는 건장한 남자의 몸을 하고 있고

 단호한 심판의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그 옆의 마리아는 아들의 분노를 무서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권유해야하지만 그림 속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부분>



성인 중의 한 사람인 바르톨로메오를 보자.
그는 로마시대 초기 기독교를 믿다가 껍질이 벗겨지는
 순교를 당한 성인으로 그림에선 흔히 칼을 손에 쥐고 있거나
 껍질을 손에 들고 나타난다
(이렇듯 누구인지 알게 해주는 힌트가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데
미술사에선 이를 어트리뷰트(attribute)라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바로톨로메오가 들고 있는
 껍질에 그려진 얼굴이
바로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이라는 점이다.
사실 미켈란젤로는 인물이 시원찮았다.
원래도 잘 생긴 얼굴이 아닌데다가 동료 조각가인
토리지아노(Torrigiano)의 작품을 혹평했다가
 평소 열등감이 많고 쌓인 게 많았던
 토리지아노로부터 얻어맞아서 코뼈가 주저앉은
 사건 이후로 그는 평생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니며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성인의 껍질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인 해석을 하자면
그는 신앙심이 깊었던 사람으로
 성인과 자신을 동일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면으로 들어가 보면
그는 ‘외모란 껍질 하나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못생긴 사람들의 하소연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부분>



당시 미켈란젤로의를 혹평하며 괴롭혔던
교황의 의전관 '비아지노 다 체세나'는
 뱀에 감긴 모습으로 지옥의 맨 하단부에 배치함으로써
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부분>



베드로의 우측으로 구원받은 사람 중에는
 서로 강렬히 입맞춤하는 사람도 보이는데
이는 구원받은 기쁨을 표현한 것이지만 관능미를 풍기고 있다.

<부분>



좌측 중하단에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기독 교리에 어긋난다.
부활한 영혼이 타락한 영혼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은 믿음을 통해서 가능하고
천국에 가는 것은 예수와 천사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부분>



우측 중하단을 보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왼손을 뻗고 있는데
그 손은 바로 윗사람의 성기를 잡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윗사람의 항문을 찌르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역시 불경스러운 요소이다.

<부분>



우측 하단의 지옥 장면의 모습은
단테의 신곡에서 유래한 것인데,
카론과 아케론 강은 기독교 신앙과는 관계없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이다. 단테의 신곡 제 3곡에는
이런 시구가 나온다. “카론은 무섭게 이글거리는
 눈초리로 노려보며 저들을 모조리 배안으로 불러 모아,
 어물어물하는 자는 노로 사정없이 후려갈겼나니..”라고.
 이렇듯 불경스럽고 이교적인 내용들로 인해서
교황청에서는 심한 혹평을 했던 것이다.

♧♧♧♧♧♧♧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교황과 수행원들이
다시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그들은 다시 한 번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혹평했던 체세나의 모습이 지옥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측 하단부에 뱀에 몸이 감긴 사람이 바로 체세나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체세나의 귀가 당나귀 귀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당나귀 귀를 한 사람일까? 그것을 이해하려면
그리스 신화를 잠깐 언급해야할 것 같다.

그리스 신화에 ‘미다스(Midas)'라는 왕이 등장한다.
그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일화는 그가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인 셀레노스에게 잘 대접했던 일에서 출발한다
. 디오니소스는 자신의 스승을 잘 보살펴준 것에 대한
 답례로 미다스 왕에게 무슨 소원이든 말하라고 한다.
그러자 왕은 자신이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이 되게 해달라고 한다.
디오니소스는 좋은 소원이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그가 만지는 것이 다 황금이 되었다.
 그는 너무도 기뻤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먹을 것도 황금이 되어 먹을 수가 없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딸도 황금이 되었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을 피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후회한 왕은 소원을 물려달라고
부탁하게 되어 원점에 이른다.
이 이야기에서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유래한다.

또 다른 일화는 음악의 신 아폴로와 반인반수인
 마르시아스의 음악경연 사건에서 출발한다
. 얼굴은 사람이지만 몸은 염소인 마르시아스는
 평소 흠모하던 아테네 여신이 갈대를 꺾어
피리를 부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고 여신이 버리고 간
피리를 열심히 불다가 피리연주
(이 악기가 또 다른 반신반수의 이름인 ’Pan'의 이름을 딴
 ‘Pan Flute'이 된다)의 대가가 된다.
 그의 음악 연주가 경지에 이르자 그는 음악의 신인 아폴론에도
자신이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기에 이르고
이에 화가 난 아폴론이 경연 시합을 제안하게 된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초대 받게 되는데
그 때 미다스 왕도 초대를 받는다.
 아폴론도 마르시아스도 훌륭한 연주를 했지만 신이 무서웠던
 사람들 모두가 아폴론의 승리로 판정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미다스 왕만은
 마르시아스의 승리로 판정하게 된다.
이에 화가 난 아폴론은 마르시아스를 죽여
 버리고 미다스 왕에겐
 “네 귀는 제대로 된 귀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귀를 길게 늘어뜨려 버린다.

 이야기 이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일화로 이어진다.
여기서 ’당나귀 귀‘의 의미가 명확해진다.
’당나귀 귀‘란 바로 ’
진정한 예술을 모르는 무식한 자‘란 뜻인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체세나가 진정한 예술을 모르는 무식한 자이며
 그것만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아 뱀으로 하여금
그의 성기를 물게 하여 그를 거세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체세나는 예술가의 자존심을 잘못 건드렸다가 지옥에
 그려진 모습으로 남는 복수를 받았고,
 그로 인해 그의 이름도 그의 얼굴도 -
 비록 악명이긴 하지만 -
역사에 오래 남게 되었다. 

혹평과 함께 복수가 이어졌던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 작품은 결국 미켈란젤로가 사망한 후
수정 명령을 받게 된다.
 1564년 미켈란젤로가 사망하자 교황청은
그의 제자 중의 한 명인 다니엘라 다 볼테라에게
노출이 심한 인물들에게 옷을 입히라고 명령했고,
 볼테라는 원작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중요 노출 부위만 가리는 작업을 하였고,
 훗날 ‘바지 만드는 사람’이란 별명으로
 예술사에 남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신기하게도 중요부위만 가려진 모습의
 <최후의 심판> 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은
예술을 잘 모르면서 예술가의 작품에 대해서
쉽게 평을 해선 안된다는
교훈과 함께 인류 최고의 유산으로 남아 있다

▒ ▒ "이 세상의 대부분의 약속과 말들은 허망한 유령과 같다.

그렇기에 예술가에게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식은 자기자신을 믿고
그것을 통해 가치 있는 무엇이 되는 것이다."

- 미켈란젤로-
<자료 출처: 정보-책'명화300선' / 자료 수집-블로그http://blog.daum.net/cjkim826/1688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