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夜(추야)
박영(朴英)
西風吹動碧梧枝(서풍취동벽오지) : 서풍이 불어 벽오동 가지 흔드는 밤
落葉侵窓夢覺時(낙엽침창몽각시) : 낙엽이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깨였네
明月滿庭人寂寂(명월만정인적적) : 밝은 달 뜰에 가득하나 사람은 적적하고
一簾秋思候蟲知(일염추사후충지) : 주렴속 정념을 저 벌레가 아는지 물어보리
박영1471(성종 2)~ 1540(중종 35). 조선 중종 때의 주자학자.
본관은 밀양. 자는 자실(子實), 호는 송당(松堂). 아버지는 이조참판 수종(壽宗)이며, 어머니는 양녕대군(讓寧大君)의 딸이다. 무예에 뛰어나 1491(성종 22) 원수(元帥) 이극균(李克均)을 따라 건주위(建州衛) 정벌에 참여했다. 이듬해 9월 무과에 합격해 선전관이 되었다. 무인으로서 유식한 군자가 되지 못함을 한탄하다가 성종이 죽자 고향으로 돌아가 정붕(鄭鵬)의 문하에서 〈대학〉 등의 경전을 배웠다. 1506년 중종반정 후에는 조방장(助防將)을 거쳐 강계부사·의주목사·동부승지·내의원제조 등을 거쳤다. 1519년 성절사(聖節使)로 명나라에 다녀옴으로써 기묘사화를 모면하고, 다음해 영남좌절도사가 되었다. 그의 학문은 정붕의 영향을 받아 김굉필의 학통을 이었고, 천문·지리·성명(性命)·산수 등에 박학했다. 또한 의술에도 뛰어나 〈경험방 經驗方〉·〈활인신방 活人新方〉 등을 저술했다. 문하에서 이황(李滉)·박운(朴雲)·김취성(金就成)·김취문(金就文)·신계성(申季誠)·박소(朴紹) 등이 배출되었다. 저서에 〈백록동규해 白鹿洞規解〉·〈송당집〉 등이 있다. 황간 송계서원(松溪書院), 선산 금오서원(金烏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목(文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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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懷(서회)
金宏弼(김굉필)
處獨居閒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 홀로 있으며 한가한 곳에 사니, 오가는 이 드물고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 오직 달을 부르니, 가난하고 외로운 나를 비추네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 그대 생각으로, 나의 생애 묻지 말라
萬頃煙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 넓은 바다 안개 낀 물결, 첩첩한 산들이 가득하니라.
본관은 서흥(瑞興). 어렸을 때의 이름은 효동(孝童)이며, 자는 대유(大猷), 호는 사옹(蓑翁)·한훤당(寒暄堂). 아버지는 충좌위사용(忠佐衛司勇) 유(紐)이며, 어머니는 중추부사(中樞副使) 승순의 딸 청주한씨(淸州韓氏)이다. 서흥의 토성(土姓)으로서 고려 후기에 사족으로 성장한 집안이다. 경기도의 성남(城南)·미원(迷原)과 야로(冶爐:처가)·가천(伽川:처외가) 등지에도 상당한 경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일손(金馹孫)·정여창(鄭汝昌) 등과 함께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소학〉 등을 배웠다. 이를 계기로 그는 〈소학〉을 손에서 놓지 않고, 누가 혹 시사(時事)를 물으면 소학동자가 무엇을 알겠는가라고 답할 정도로 〈소학〉에 심취했다.
1480년(성종 11)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입학했다. 이때 유학은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의 도이며 불교는 일신(一身)의 청정적멸(淸淨寂滅)만을 위하는 것이라고 하여, 척불(斥佛)과 유교진흥에 관한 긴 상소를 올렸다. 1486년 당시 이조참판으로 있던 스승 김종직에게 시를 지어올려 그가 국사에 대해 별다른 건의를 하지 않는 것을 비판, 사제지간에 사이가 벌어졌다. 1494년 경상도관찰사 이극균(李克均)이 은일지사(隱逸之士)로 천거하여 남부참봉이 된 뒤, 전생서참봉·군자감주부·사헌부감찰 등을 거쳐 형조좌랑에 이르렀다. 1498년 훈구파가 사림파를 제거하기 위해 무오사화를 일으켰을 때, 김종직의 문도로서 붕당을 만들었다고 하여 장형(杖刑)을 받고 평안도 희천에 유배되었다. 조광조(趙光祖)가 그에게서 〈소학〉을 배운 것은 이때의 일이다. 2년 뒤에 유배지가 순천(順川)으로 옮겨졌다가 1504년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무오당인이라는 죄목으로 죽음을 당했다. 중종반정 뒤 신원되었으며, 1507년(중종 2) 도승지에 추증되고 1517년 홍문관부제학 김정(金淨) 등의 상소로 다시 우의정에 추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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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秋(비추)
신종호(申從濩)
月子纖纖白玉鉤(월자섬섬백옥구) : 하얀 옥 갈구리에 가는 달이 걸려 있고
霜風露菊滿庭秋(상풍노국만정추) : 서리 바람에 이슬 국화 가을 뜰에 가득
天翁不辦埋愁地(천옹불판매수지) : 시름 묻을 곳을 하나님은 마련 못한 채
盡向寒窓種白頭(진향한창종백두) : 모두 타향에다 흰 머리만 심었다오.
- 『성종실록(成宗實錄)』
-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 『국조방목(國朝榜目)』
- 『매계집(梅溪集)』
- 『해동잡집(海東雜集)』
* 자료 출처: 시-카페 '한시 속으로 및 검색/ 프로필- 다음백과 및 민족문화백과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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