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漢詩) 마당 ♣/- 우리 漢詩

夜聽擣衣聲(야청도의성)- 한 밤에 다듬이질 소리를 듣다.- 양태사(楊泰師)

Bawoo 2014. 11. 16. 07:16

 

夜聽擣衣聲(야청도의성)- 한 밤에 다듬이질 소리를 듣다.


양태사(楊泰師)

 

 


霜天月照夜河明 상천월조야하명   서리 하늘 달 밝은데 은하수 빛나

客子思歸別有情 객자사귀별유정   이국 땅 머무는 나그네 귀향 생각 깊도다.

 

厭坐長霄愁欲死 엽좌장소수욕사  긴긴 밤 홀로 앉아 시름 이기지 못하는데 

忽聞隣女擣衣聲 홀문린녀도의성  홀연 들리나니 이웃 아낙 다듬이 소리.

                 

聲來斷續因風至 성래단속인풍지   바람결 따라서 끊일 듯 이어지며

夜久星低無暫止 야구성저무잠지  별들이 기울도록 잠시도 멎지 않네.

  

自從別國不相聞 자종별국불상문  고국을 떠난 후로 저 소리 못 듣더니

今在他鄕聽相似 금재타향청상사   먼 이역 땅에서 그 소리 다시 듣네.

 

不知綵杵重將輕 부지채저중장경   그대 든 방망이는 무거운가 가벼운가 

不悉靑砧平不平 부실청침평불평   푸른 다듬잇돌 고르고 거친가.

 

遙憐體弱多香汙 요련체약다향한  약한 체질 온통 구슬땀에 젖으리. 

預識更深勞玉腕 예식경심노옥완  옥 같은 두 팔도 힘이 부쳐 지쳤으리.

 

爲當欲救客衣單  위당욕구객의단    홑옷으로 떠난 나그네 구하자 함인가. 

爲復先愁閨閣寒  위복선수규각한  규방에 외로이 있는 시름 잊자 함인가.

 

雖忘容儀難可問 수망용의난가문    그대 모습 그려 보나 물어 볼 도리 없고 

不知遙意怨無端 부지요의원무단    부질없는 먼 원망만 끝없이 깊어 가네.

 

寄異土兮無新識 기이토혜무신식   먼 이국 땅 낯선 고장에서 

想同心兮長嘆息 상동심혜장탄식   그대 생각하노라 긴 탄식만 하네.

 

此時獨自閨中聞  차시독자규중문   이런 때 들려오는 규방의 다듬이 소리

此夜誰知明眸縮 차야수지명모축  그 누가 알랴, 시름 깊은 저 설움을.

 

憶憶兮心已懸 억억혜심이현       그리운 생각에 마음 높이 달렸건만

重聞兮不可穿 중문혜불가천          듣고 또 들어도 뚫어 알 길이 없네. 

 

卽將因夢尋聲去 즉장인몽심성거  꿈 속에라도 저 소리 찾아보려 하지만 

只爲愁多不得眼 지위수다불득면   나그네 수심 많아 잠도 이루지 못한다네. 

 


 

 양태사(楊泰師)

발해 제3대 문왕 때(737-793)의 귀덕 장군.

무인이면서도 시를 잘 지었다고 함.

 

 

 이 시는 발해국 문왕 23년(759)에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송별연에서 지어 읊었다고 한다. 

발해의 시인이 남긴 작품 중에서  가장 길고 정감이 풍부하며, 발해 시대의 문학 이해의

자료가 된다. 또한 당시 시대 상황(외교 활동의 빈번함)을 추리하는 데 근거 자료로도 쓰인다.

 

 출전 : <경국집>[일본왕(809~823) 시대에 만들어진 한시집,

          발해국 시인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상천월조 : 서리 내리는 가을밤 달빛이 밝게 비치다.
  야하명 : 밤 하늘에 은하수가 밝다. '야하'는 은하수
  객자 : 나그네 '자'는 접미사
  염좌장소 : 긴 밤을 앉아 있기 싫증나다. 장소는 긴 밤.
  수욕사 : 시름이 사라지다, 근심하는 마음도 없어지다.
  도의성 : 다듬이 소리(원형적 이미지로는 그리움)
 


작품 해설

 

 양태사(楊泰師)가

 발해국의 부사로 일본에 건너갔다가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즈음에

 다듬이 소리를 듣고 고국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 두 편 중의 하나이다.

 

 양태사의 이 작품은

 스물넉 줄로 된 칠언고시(七言古詩)인데,

 의례적인 수사법을 버리고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여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이 시는 특히

 청각적 심상이 주제로 승화되는

 고도의 표현 기법을 구사했다.

 

 서리 내리고 은하수도 밝은,

 가을이 깊은 이국(異國)의 밤에 홀연

 어디선가 다듬이 소리가 들린다.

 

 다듬이질은 일본에는 없는 풍속으로,

 이는 분명히 고국의 여인이 향수를 달래려고

 내는 애련한 소리일 것이다.

 

 그 소리는 끊어질 듯 새벽까지 이어져

 여인의 모습까지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이 시에서의 다듬이 소리는

 아름다운 선율의 소리로서

 여인과 청자의 거리를 좁혀 주고

 작자의 격렬한 시름과 탄식을 교차하게 한다.

 

 동시에,

 그만큼 조국 발해에 대한

 그리움의 정도 깊어진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 출처: 정보-책'문학 시간에 엣시 읽기/ 자료 수집-블로그 대 밭의 맑은샘에서 발췌 요약

'♣ 한시(漢詩) 마당 ♣ > - 우리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 이달충  (0) 2014.12.01
村家- 金克己  (0) 2014.11.27
獨夜(독야) - 한용운(韓龍雲)  (0) 2014.11.05
秋夜(추야) - 朴英(박영)  (0) 2014.11.02
玩月(완월) - 한용운  (0) 20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