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夜(추야)
- 朴英(박영)
西風吹動碧梧枝(서풍취동벽오지) : 서풍이 오동나무 가지에 불어오는 밤
落葉侵窓夢覺時(낙엽침창몽교시) : 낙엽이 창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니
明月滿庭人寂寂(명월만정인적적) : 밝은 달이 뜰에 가득하니 적적하고
一簾秋思候蟲知(일염추사후충지) : 주렴 밖 귀뚜리 소리가 가을을 알리네.
조선 중종 때의 주자학자.
본관은 밀양. 자는 자실(子實), 호는 송당(松堂). 아버지는 이조참판 수종(壽宗)이며, 어머니는 양녕대군(讓寧大君)의 딸이다. 무예에 뛰어나 1491(성종 22) 원수(元帥) 이극균(李克均)을 따라 건주위(建州衛) 정벌에 참여했다. 이듬해 9월 무과에 합격해 선전관이 되었다. 무인으로서 유식한 군자가 되지 못함을 한탄하다가 성종이 죽자 고향으로 돌아가 정붕(鄭鵬)의 문하에서 〈대학〉 등의 경전을 배웠다. 1506년 중종반정 후에는 조방장(助防將)을 거쳐 강계부사·의주목사·동부승지·내의원제조 등을 거쳤다. 1519년 성절사(聖節使)로 명나라에 다녀옴으로써 기묘사화를 모면하고, 다음해 영남좌절도사가 되었다. 그의 학문은 정붕의 영향을 받아 김굉필의 학통을 이었고, 천문·지리·성명(性命)·산수 등에 박학했다. 또한 의술에도 뛰어나 〈경험방 經驗方〉·〈활인신방 活人新方〉 등을 저술했다. 문하에서 이황(李滉)·박운(朴雲)·김취성(金就成)·김취문(金就文)·신계성(申季誠)·박소(朴紹) 등이 배출되었다. 저서에 〈백록동규해 白鹿洞規解〉·〈송당집〉 등이 있다. 황간 송계서원(松溪書院), 선산 금오서원(金烏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목(文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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