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家(촌가)
金克己(김극기)
靑山斷處兩三家(청산단처양삼가) : 푸른 산 다한 곳에 초가집 두세 채
抱隴縈廻一傾斜(포롱영회일경사) : 언덕 끼고 돌아가는 비탈진 오솔길
讖雨廢地蛙閣閣(참우폐지와각각) : 비올 조짐에 웅덩이 개구리는 개골개골
相風高樹鵲査査(상풍고수작사사) : 맞바람에 높은 나무 위 까치는 까악까악
境幽楊巷埋荒草(경유양항매황초) : 조용한 마을 버드나무 거리 잡초 속에 묻혀있고
人寂柴門掩落花(인적시문엄낙화) : 사람 드문 사립문은 지는 꽃잎에 가려있네
塵外勝遊聊自適(진외승유료자적) : 별천지 선경을 나만이 즐기자니
笑他奔走覓紛華(소타분주멱분화) : 명리 찾아 분주한 사람들 우습구나.
金克己(김극기)
본관은 광주(廣州). 호는 노봉(老峰). 농민반란이 계속 일어나던 시대에 핍박받던 농민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노래한 농민시의 개척자이다. 일찍이 진사과에 급제했으나 벼슬하지 못하고 있다가 의주방어사를 거쳐 한림원에 들어갔다. 금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뒤 얼마 후에 죽었다. 이인로는 김극기의 문집 〈김거사집 金居士集〉의 서문에서 김극기가 난새나 봉황 같은 인물이었다고 하면서, 벼슬하지 않고 고고하게 지낸 것을 칭찬했다. 서울에 나타나지 않으려 하고 세력가들에게 빌붙지 않으며, 무리와 함께 산림에 숨어 노래했으므로 문인으로서의 이름은 높아갔으나 벼슬길은 더욱 막혔다고 했다. 그의 시는 마치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이 쓴 것 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으며, 관념이나 경치를 노래하지 않고 농민생활의 어려움이 생생하게 나타난 작품을 썼다. 135권에서 150권에 이르는 많은 양의 문집을 남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김거사집〉만이 전하며 〈동문선〉·〈동국여지승람〉 등에 여러 편의 시가 남아 있을 뿐이다.
* 출처: 시 정보-책 '문학시간에 옛시 읽기/ 프로필-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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