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스크랩] 우화백 아호 지음

Bawoo 2013. 10. 31. 12:14

우원근 화백이 정성을 다해 그리는 대형 점묘화를 생각하며

먼 훗날, 또는 가까운 어느 날 하늘을 나르는 돌이 되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어보았다오.

 

雲石- 우원근 화백 아호로 지음

 

구름 간다

돌 위에 자취 없다

 

억만 년 다져서 되었건만

하늘만 바라며 오롯한

바위 곁에 솔 서있다

 

이끼 앉지 마라

찍어내는 홈마다

때때의 정이 함뿍이

 

쉬잖는 붓질에

산이 왼통 옮겨 앉더라

 

돌이 구름 되어

나래 펴는 날까지

 

간다 바위

구름에 실려

 

천만 년 닦은

마음에 무엇이 걸리랴

 

 

출처 : ^*^ 추억은 방울방울 ^*^
글쓴이 : 어천 원글보기
메모 : 연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시도 쓰는 제 동기가 아호를 지어 주었는데 아호보다 시가 마음에 들어 제 블로그로 옮겨왔습니다.^^시를 읽어들 보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