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세마리 토끼

Bawoo 2015. 2. 12. 11:21

 

세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을까?

 

그림 그리는데 서너 시간

책 읽고 블로그 정리하는데 서너 시간

 그리고

글 쓰는데 또 두 세시간

합이 대충

열시간에서 열한시간

 

더 이상은 눈이 피곤해

하고 싶어도 도저히 할 수 없어 못하고,

거의 매일 이리 보내는데

과연 잡을 수 있을까?

세마리 토끼.

원하는 만큼 이룰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하겠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불철주야 노력해도

단 하나도 잡기 어려운 것을

 

60이 다 된 나이에 

재능도 없이 단지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잡으려고 시작한

세마리 토끼잡기.

 

아마 불가능하겠지

내가 바라는 수준까지 그리고  깊이까지

올라가고 들어가기는

시간, 재능 모두 부족하니

이루기 어렵겠지.

 

그러니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이룬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잡으려고 노력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만족해 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그 날까지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리 지내는게 최선이겠지?

 

근데 돈도 안되는 이 짓을

그대는 왜 이리 생고생해 가며

즐거워하며 하고 있는가?

참 별스러운 사람일세.

헐~

 

참고: 헐의 뜻-어이없다는 의미의 한숨소리.

  

2015. 2. 12. 오전

 

요셉 숙이 연주하는  Svendsen Romance를 들으며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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