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건널목에서]

Bawoo 2016. 1. 31. 12:04

 

 

건널목에서

 

 

파란 불이다

 

 아직 건널목에 채 못 갔는데

 

순간 뛸까 싶었다

 

이내 그만 두었다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뛸 수는 있지만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아서

 

아차하면 넘어질 수도 있을 것이고

심장에 무리도 갈 것 같아서

 

그 길을

내가 뛰기를 포기한 건널목 길을

 

한 젊은 아이 냅다 뛰어 건넌다

건너지 못하고 서 있는 나에게

 자랑이라도 하듯이

 

 

물끄러미 쳐다 본다

 

부러운 마음은 결코 아니다

 

그냥

 

나도 저랬던 시절이 있었었지라고만  

생각한다

 

 

 

 

 

2016. 1. 31 .정오에

 

 

 

 

'[斷想, 閑談] > <단상, 한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6.02.20
내 나이 예순 일곱  (0) 2016.02.20
어천에게  (0) 2016.01.28
여동생 집 고양이  (0) 2015.11.22
경계인 (境界人)  (0) 201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