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Bawoo 2016. 2. 20. 15:32

 

그 누가

시든 꽃을 좋아하랴

 

지난 날

화려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안타까워 해주랴

 

그저

저 꽃 이제 시들었네 그러면서

무심히 보아 넘기고 말 것을

 

 

 

늙은이를

누가 좋아하랴

 

지난 날 무엇을 했건

어떻게 살아왔건

 

보이는 건 이제

 

죽음의 문턱을 향해

한 발자욱씩 걸어가고 있는

그저 늙고 추해 보이는

그런 모습뿐인 것을

 

나도 먼 훗날엔

저런 모습이겠구나 

생각하게 되기 보다는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늙고 추해보이는 모습이

보기 역겹고 싫은 것을

 

그래도 그렇지  젊은이들아

 사람이 꽃하고 같으냐

 

꽃은 그냥 꽃일 뿐이니

그리 외면해도  될 일이지만

 

사람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그 늙은이들 하나 하나가

당신들이 추하다고 외면하는

들  하나 하나가

 

모두 뉘집 젊은이들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인 것을

할머니이고  할아버지인 것을

 

그대 젊은이들 어렸을 적

먹여주고 입혀주고 공부시키며

살아온 그런 사람들인 것을  

 

 

그대들도 그리 살다가

이처럼 늙어지게 되는 것인데

 

 먼 훗날

바로 당신들의 모습인 것인데

 

 

 

 

2016. 2. 20. 산책하다가 난 생각을  끄적여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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