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내 나이 예순 일곱

Bawoo 2016. 2. 20. 04:11

 

 

내 나이 예순 일곱

 

 

서서 그림을 그리면

무릎이 아프고

 

앉아서 그림을 그리면

허리가 아프다

 

그리기 세시간을 넘기면

눈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편한 자세로 누워

글이랍시고 좀 쓰고 있노라면

손가락 마디 마디가

저려 오기 시작한다.

 

아직은 견딜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지겠지

 

지난 겨울에만 해도

없었던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니

날이 갈수록 더 그렇겠지

 

그러다가 몸져 들어눕게 되고

급기야는 세상을 뜨게 되는 거겠지

 

받아 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겠지

 

 

테레비에서는 남과 북이

금방이라도 전쟁을 일으킬 것만 같은

그런 뉴스들로 도배를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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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것은 일어나면 안 되는데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삶을  살았더라도

 

죽음은

천수를 다 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맞이해야 하는 건데

 

그리 되어야 하는 건데.

 

,

 

 

2016. 2. 18. 낮. 그림 그리기 시작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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