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어천에게

Bawoo 2016. 1. 28. 07:51

일어났는가? 나도 이제서야. 늦게 자니 늦게 깨지네 그랴. 맥베스 영화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잠든 게 한 시쯤. 원어로 들어보려고 애쓰는데 무리더구먼.ㅠㅠ. 지금부터 글 쓰기 시작하려고 하네. 자네한테 이 글 써서 보내고 난 뒤에^^. 한 3시간 가능할 지. 요즈음은 글 쓰기 시간을 늘렸다네.  좋아만 하고 재능은 없다보니 워낙  진척이 없어서리. ㅠㅠ. 작업량을  계산해보니 3시간 동안  겨우 200자 원고지  10매 분량이드구먼.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늘렸네. 대신 다른 하고 싶은 일을 줄였지. 책 읽는 시간과 음악 듣는 시간이 대표적.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 어쩌는 수 없지 않은가.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거기다가 재능은 부족하니  들이는 시간에 비해 얻어지는 결과물은 남들이 보면 코웃음이 나오는 수준일 수밖에. 그래도 좋다고 하고 있으니 남들이 보면 참 별스러운 사람이라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겠지. ㅎㅎ. 그래도 난 좋다네.  그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무얼 위해서?  글쎄... 뭐 그냥 자족감이라는 것 아닐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지낼 수 있는 것에 대한^^.  그 결과물들이 나도 만족하면서 남들도 감탄하는 수준이면 좋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고 죽을 때까지 아닐 수 있을 수도 있을테지만 그래도 좋다네. 그냥 우직한 소처럼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나날이면 된다는 생각이네. 건강, 시간이 안 따라줘서 그것이 매우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 세월을 붙들어 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ㅠㅠ. 자네처럼 젊은 시절부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명예와 깊은 학식을 갖추게 되었다면 나도 조금은 여유스러울 수 있을텐데 말일세. ^^

어제 밤에는 두 시간여를 들여 쓴 글이 저장이 안 되었다네.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더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다음에서 무슨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켰는데 거기에 못 맞춰서 그렇다는구먼. 5개월 째 헤매고 있는 사춘기 시절 이야기 글 쓰기가 줄거리가 다 잡혀 있는 것인데도 아직 초고도 마무리가 안 됐네. 어제 겨우 마무리 단계로 들어갔는데 고생해서 쓴 글이 날라가 버렸으니 에고.ㅠㅠ

오늘 모임은 연기해주게나. 머릿 속 좀 정리해야 하네.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시간이 비는가 보게나. 그때는 아차피  약 때문에 외출을 해야하니. 오늘은 날려버린 글 다시 쓰고 어제 정물 그리던 것 마무리하려고 한다네.

혼자 지내는 것을 즐겨한다지만 자네와 연결이 안 되었으면 이리 마음이 든든하지는 못할께야. 말 한 마디 안 해도 내 마음을 알아 줄 수 있는 지기를 만나는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더구나 나처럼 원하지 않던 분야에서 젊은 시절을 다 보낸 생활을 한 사람임에야.

이만 줄이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잘 보내게나. 운암.

 

                                                                                       2016. 1. 28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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