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 작가의 작품에 대하여는 읽기를 기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대학 1학년이던 1971년도에 읽은 지하촌이란 작품의 내용이 너무 어둡고 끔찍해서였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깨고 이 작품을 들어보려고 한
이유는 묘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떤 내용일까 하는.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끔찍하진 않지만 탈출구라곤 전혀 안 보이는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 주인공인 여인은 일제 학정을 못 견디고 고향을 떠나와 남편, 두 아이와 함께 만주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남편은 지주일을 하다가 항일운동세력에게 끌려가 죽고 이에 분노한 아들은 공산활동을 하겠다면 집을 나간다. 아들을 찿아 나섰던 여인은 하는 수 없이 소작주인 중국인에게 의탁하다가 임신까지 하게 된다. 소작주는 여인의 아들이 공산당원인 것을 알고 여인을 내쫓는다. 아들은 이미 죽었다는 말을 하면서. 자기에게도 피해가 올껏을 두려워해서이다. 쫒겨난 여인은 아이를 낳고 먹고 살길이 막막하자 두 아이를 떼어놓고 젖유모를 한다. 어린 두 아이만 따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전염병이 돌아 두 아이 모두 죽고 만다. 그러던 중 소금 밀수가 돈이 된다고 하는 말을 듣고 죽을 각오를 하고 힘들게 힘들게 소금을 밀수해와 방에 감추어두나 어떻게 알았는지 순경이 들이닥친다. - 살아봤자 아무런 희망이 안 보이는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여인을 그린 작품. 그런 가운데 공산주의자들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소금 밀수를 공산당원한테 들켰는데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보내준다-이 나오는데 중국 공산당이 장개석 국민당군을 몰아내고 중국 대륙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평범한 사람들(주로 농민)에게 전혀 피해를 안 주는 정책을 핀 탓에 열렬한 지지를 받은데 주 이유라고 하니 작가가 긍정적인 묘사를 할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아래는 전문적인 소개 글들]
작가는 비교적 계급의식이 투철한 작품을 썼으며, 많은 평론도 남겼다.
그녀는 특히 카프 조직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지 않으면서도
식민지적 갈등과 모순에서 계급 문제를 읽어내고 그것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해 낸 특이한 작가로 꼽힌다.
특히 간도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많은 작품을 창작했으며,
계급 문제를 드러내되 관념보다는 체험에 의지했다는 점에서 최서해(崔曙海)의 경향을 이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소개하는 <소금> 역시 이 같은 작품의 부류에 속한다.
<소금>은 이처럼 일제 식민 통치하에서 망국민의 설움을 겪고 있던 조선 민중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여주면서 이런 불합리한 사회를 뒤엎기 위해 총을 들고 일어선 항일 유격대와 그에 대한 민중의 감정을 암시적으로 반영한 작품이다.
당시 일제는 항일유격대를 끊임없이 공비라고 공격해대고 있었다. 봉식 어머니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풍문으로 듣던 것과는 다르게 실생활에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오히려 신뢰감있는 목소리로 다가온 반면 일제의 순사가 소금짐을 뺏아가자 그녀의 인식은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작품에서 이런 과정은 매우 암시적으로만 제시되어 있다. 강경애는 간도 지방 조선 민중의 궁핍한 삶과 그러한 삶을 강요하는 억압세력, 그 세력에 맞서 싸우는 항일운동세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그들을 형상화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간도 지방의 정세변화는 강경애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로 <소금>이 대표적인데, 1930년대 초의 최성기 이후 항일무장조직이 점차 간도 지방에서 패퇴함에 따른 뒷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작가소개]
1907년 4월 20일 황해도 송화에서 출생하였다.
동덕여학교 3학년에 편입하여 1년간 수학(修學)했고,
1924년 9월 후에 귀향하여 야학운동, 신간회 등 여러 사회운동에 투신하였다.
1931년 경 간도를 여행하고 귀국한 후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하여, 1931년 <<조선일보>>에 <파금(破琴)>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데뷔하였다.
간도로 이주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안수길(安壽吉) 박영준(朴榮濬) 등과 함께 동인지 <<북향(北鄕)>>에 참여하기도 했다.
1939년에 <<조선일보>> 간도 지국장을 지냈고, 건강이 나빠져 1942년 귀향했으나 1943년 36세로 세상을 떠났다.
강경애는 박화성(朴花城)과 더불어 당대에 프로문학 진영의 수준 있는 여성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그는 카프 조직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지 않으면서도 식민지적 갈등과 모순에서 계급 문제를 읽어내고 그것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해 낸 특이한 작가로 꼽힌다.
특히 간도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많은 작품을 창작했으며, 계급 문제를 드러내되 관념보다는 체험에 의지했다는 점에서 최서해(崔曙海)의 경향을 이은 것으로 평가된다. 등단작 <파금>을 비롯하여, <채전(菜田)>, <축구전(蹴球戰)>, <모자(母子)> 등이 모두 만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한편 그는 여성의 삶을 정면으로 문제삼고 있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하는데, 첫 장편 <어머니와 딸>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작품은 지주에게 유린당한 후 타락한 예쁜이, 기생으로 대학생에게 기만당한 산호주 등 구세대 여성과 그들의 딸이자 며느리인 옥이를 내세워, 당시 여성들이 받고 있는 억압을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보여주면서 예속적인 삶으로부터 자신을 해방하려는 각성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강경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인간문제>는 작가의 여러 경향을 집약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난과 억압을 견디다 못해 농촌을 탈출, 도시 노동자가 되어 각성의 과정을 밟다가 병으로 죽어 가는 주인공 선비의 삶을 통해 작가는 계급 문제 여성 문제를 총체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출처:cafe.daum.net/garama/IRxC/295 가람문학 ]
<소금>은 남편은 지주의 일을 해 주다가 항일운동 세력에게 총 맞아 죽고 아들은 항일운동을 한다고 만주국 관헌에게 잡혀 죽는 기구한 운명의 봉염 어머니를 그렸다.
그러면서도 비참한 운명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자기를 그렇게 못살게 군 존재가 누구이며, 자기를 구원해 줄 존재가 누구인가를 깨닫는 대목을 작품의 마지막 순간에 두는 방식으로 일제의 검열을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항일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의 실상을 한반도 안의 독자에게 전하려고 애썼다. 작품의 제일 마지막 부분은 검열 때문에 시커멓게 붓질을 당하는 수난을 겪었지만 독자는 작가의 전하는 바를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배치된 작가의 문학적 고투가 담긴 작품이다.
[자료 더 보기-cafe.daum.net/MachangKukmoon/B4Ok/17 방송대 경남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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