仍弗驛
金克己
悠悠山下路[유유산하로] : 산 아래 길을 유유히 가며
信轡詠涼天[신비영량천] : 말에게 몸 맡기고 청량한 하늘 읊어본다
水有含芒蟹[수유함망해] : 물에는 까끄라기 머금은 게가 노닐고
林無翳葉蟬[임무예엽선] : 숲에는 잎사귀에 가려 매미 보이지않는구나.
溪聲淸似雨[계성청사우] : 시냇물 흐르는 소리 빗소리처럼 맑고
野氣淡如煙[야기담여연] : 들녁엔 연기처럼 어렴풋한 기운
入夜投孤店[입야투고점] : 밤 되어 외딴 객점에 드니
村夫尙未眠[촌부상미면] : 시골 사람 아직 잠들지 않았구나
轡:고삐 비/① 고삐 ② 재갈 ③ 말 입에 가로 물리는 쇠줄
芒:까끄라기 망, 미숙할 황, 어두울 황, 형체 없을 망/털.
<本草[본초]> 八月前每箇腹內有稻芒一顆東輸海神待輸芒後過八月方可食
經霜更味美 未經霜時有毒 : 음력 8월 전에는 게의 뱃속에 稻芒[도망]
벼 까끄라기 같은 덩어리가 있는데 이것은 몸에 나쁘다.
8월이 지나야 먹을수 있고 서리가 내릴 때에 맛이 더 좋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독이 있다.
<酉陽雜俎[유양잡조]>팔월(八月)이 되면 게[蟹]의 뱃속에 꺼끄러기[稻芒]가 있는데,
길이가 한 치나 된다. 동쪽으로 향하여 해신(海神)에게 바치는데,
그것을 마치지 않으면 먹지 못한다.[블로거 돌지붕님의 자료>
翳:일산 예/① 일산(日傘) ② 몸가리개 ③ 방패 ④ 덮다
내용
고려 명종 때 김극기(金克己)가 지은 한시. 오언율시로 ≪동문선≫ 권9에 실려 있다.
잉불역은 경주 남쪽 55리에 있는데, 주위 농촌의 맑은 가을정경을 읊었다.
산 속의 길을, 유유히 말 가는 대로 가며 서늘한 가을을 읊은 것으로 서두를 삼아,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담담하게 농촌의 가을을 그려내었다. 맑은 시냇물 소리와 연기 어린 듯한 들기운이 조화를 이루면서 마지막에 농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서예 습작}
'♣ 한시(漢詩) 마당 ♣ > - 우리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수헌(次睡軒)-김일손(金馹孫) (0) | 2017.03.16 |
---|---|
茵橋 인교에서 / 李詹 (0) | 2017.03.13 |
呼韻 - 令壽閤徐氏 (0) | 2017.03.08 |
省中夜作-蔡裕後 (0) | 2017.03.01 |
三淸洞-崔奇男 (0) | 2017.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