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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聖寺八尺房 -鄭知常

Bawoo 2017. 4. 3. 21:26



開聖寺八尺房

                                                                        -鄭知常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 꼬불꼬불 험한 산 올라가니

寺在半空唯數間(사재반공유수간) : 아담한 절이 반공에 떠 있구나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 바위에선 맑고 차가운 샘물 떨어지고
古壁暗淡蒼苔斑(고벽암담창태반) : 오래된 담벽에는 푸른 이끼 얼룩져 있구나
石頭老松一片月(석두노송일편월) : 바위 위 늙은 소나무엔  조각달 걸려있고

天末雲低千點山(천말운저천점산) : 하늘 끝 구름 아래에는 수많은 산들

紅塵萬事不可到(홍진만사불가도) : 속세의 온갖 일 이르지 못하니

幽人獨得長年閑(유인독득장년한) : 오로지 그대만이 한가롭구나 


巑岏:산이 똑바로 정렬된 모양


[서예습작]


정지상(鄭知常, 1068년 ~ 1135년)은 고려 중기 인종(仁宗) 때의 문신(文臣)이자 시인이다. 서경(西京) 출신으로 초명은 지원(之元), 호는 남호(南湖)이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노씨(盧氏) 슬하에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기억력이 좋고 글씨를 잘 썼으며, 이미 5세 때에 강 위에 뜬 해오라기를 보고 “어느 누가 흰 붓을 가지고 을(乙)자를 강물에 썼는고(何人將白筆 乙字寫江波).”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자라서는 문학뿐 아니라 역학(易學)과 불교 경전에도 뛰어났고, 그림 · 글씨에 능했으며 노장철학(老莊哲學)에도 조예가 깊었다. 묘청(妙淸), 윤언이 등과 함께 서경 천도와 칭제건원을 주장하였으며, 후일 묘청이 서경에서 일으킨 반란(묘청의 난)의 주요 관련자라는 이름으로 김부식에 의해 처형당했다.[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