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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桂寺晩眺 - 陳澕

Bawoo 2017. 4. 8. 23:09


月桂寺晩眺                                    

       

                                      陳澕


小樓高倚碧孱顏(소루고의벽잔안)푸르른 높다란 산 위의 작은 누각
雨後登臨物色閑(우후등림물색한)비온 뒤에 올라보니 경치가 아름답네
帆帶綠煙歸遠浦(범대록연귀원포)돛단배 푸른 안개 안고 멀리 포구로 돌아가고
潮穿黃葦到前灣(조천황위도전만)조수는 갈대 헤치고  앞 여울로  들어오네
水分天上眞身月(수분천상진신월)강물은 하늘 위 달을 비추고
雲漏江邊本色山(운루강변본색산)구름은 강가의 산 사이로 흘러가네
客路幾人閑似我(객로기인한사아)나그네 그 누가 나처럼 한가하랴
曉來吟到晚鴉還(효래음도만아환)새벽부터 시 읊조리다보니 어느덧 저녁


*物色;자연의 경치
* 閑:아름답다. 우아().

*浦:고려 초기에 수로교통의 요충지로 이용되었던 촌락. | 개국 초에 전국에 60개의 포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그 지역 호족의 지배를 받았다. 주로 황해도 이남 지역의 연해지역과 이들 해역으로 연결되는 하천의 유역, 내륙하천의 연안지역 등에 분포했으며 동계와 북계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포는 조운의 기점으로서, 군현에서 조세로 거두어들인 곡물이 일단 이곳으로 운반되었다가 조운을 통해 개경의 경창으로 운송되었다. 이때 조운에 이용된 배가 그 지역 호족이 마련한 사선이었으므로 조운에는 배의 사용료, 즉 수경가가 지불되었다. 하지만 중앙의 지방 통제가 점차 강력해지면서 정종대에는 기존의 포를 대신해 국가 관할의 조창이 설립되어 조운의 역할을 담당했다.[다음 백과]


*孱(잔안: 산이 높고 험한 모양.
*葦 갈대 위,
*眞身月: 진신()은 불교 용어로 '진짜 제몸'임. 진신월은 '진짜 제몸의 달'로, '하늘에 있는 달'을 뜻하며, 거울이나 물에 비친 달에 대비해 쓴 말임.
*晚還: 저녁이 되어 갈까마귀들이 보금자리로 날아 돌아오는 것으로, 여기서는 이렇게 날아 돌아오는 저녁 시간을 말한다.


[서예 습작]



 진화(陳澕, ?~?): 본관은 여양(麗陽). 호는 매호(梅湖). 무신란(武臣亂) 이후 새롭게 부상한 무반(武班) 출신 신진사인(新進士人)이다. 그가 거친 벼슬이 대개 임금의 조서를 짓는 한림·지제고, 임금에게 간하여 잘못을 바로잡는 사간·정언 등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문장력이 뛰어나고 청렴 강직한 성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진화는 「한림별곡」 제1장의 "이정언 진한림 쌍운주필"(李正言 陳翰林 雙韻走筆)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당대에 이규보와 더불어 문필가로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금나라에 사신으로 가면서 지은 「봉사입금(奉使入金)」은 고려 후기의 신진사인으로서 시대적 자각과 민족적 긍지 등 고려 시인의 문명(文明) 의식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 밖에 당시 농촌의 피폐한 생활상을 묘사한 「도원가(桃源歌)」과 관직생활의 일면을 토로한 시도 있다. 그러나 그의 시의 본령은 주로 청려(淸麗)·청신(淸新)한 풍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자연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