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涇州龍朔寺-朴仁範

Bawoo 2017. 4. 1. 23:23

 

涇州龍朔寺

                                朴仁範    


翬飛仙閣在靑冥[휘비선각재천명]나는 듯한 선각이 푸른 하늘에 솟았으니

月殿笙歌歷歷聽[월전생가역력청]월궁의 피리소리가 역력히 들리는 듯

燈撼螢光明鳥道[등감형광명조도]등불은 반딧불 흔드는 듯 새의 길을 비추고

梯回虹影到岩扄[제회홍영도암경]사닥다리는 무지개를 뻗친 듯 바위 문에 이르누나

人隨流水何時盡[인수유수하시진]인생은 흐르는 물 따라 어느 때 그칠고

竹帶寒山萬古靑[죽대한산만고청]대는 찬 산에 띄어 있어 만고에 푸른 것을

試問是非空色理[시문시비공색리]시비와 공색의 이치를 물어보니

百年愁醉坐來醒[백년수취좌래성]백 년간 취했던 시름 금방 훌쩍 깨어라


[주C-001]경주(涇州) : 지금의 감숙성 경천현(涇川縣)으로 주 목왕(周穆王)이 서왕모(西王母)와 만나 잔치했다는 요지(瑤池)이며, 이 시는 박인범의 대표작으로 특히 3ㆍ4가 경구(警句)인데, 이규보(李奎報)의 《백운소설(白雲小說)》에서 화국(華國)의 명수(名手)로 예를 든 것이다.
[주D-001]새[鳥]의 길 : 산길이 험하여 나는 새나 넘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주D-002]시비(是非)와 공색(空色) : 《반야심경(般若心經)》에, “색이 곧 공이요, 공이 즉 색이다[色卽是空 空卽是色].”라는 말이 있다. 일체 형질(形質)과 모양이 있는 것을 색이라 이르는데 색은 기실 공이라 한다.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68]


[서예 습작]

박인범 (朴仁範, 생몰연대 미상)은 신라 때의 학자이다. 일찍이 당나라에 들어가 빈공과에 급제했고, 시문이 뛰어나 이름이 높았다. 귀국 후 한림학사·수예부시랑(守禮部侍郞) 등을 역임하였다. 898년(효공왕 2) 명승(名僧) 도선(道詵)이 죽자 왕명으로 그의 비문을 지었다. 《동문선》에 그의 시 10수가 전한다[위키백과]



생애 및 활동사항

당나라에 유학하여 빈공과(賓貢科)에 급제하였고, 특히 시문에 뛰어나 명성이 높았다. 귀국한 뒤 한림학사·수예부시랑(守禮部侍郎) 등을 역임하였다고 전한다.

898년(효공왕 2) 당시 동리산(桐裏山) 조사인 도선(道詵)이 백계산(白鷄山)옥룡사(玉龍寺)에서 죽자 왕명에 의하여 그의 비문을 지었으나 돌에 새기지 못하여 그 글이 전해지지 못하였고, 후일 고려 때에 최유청(崔惟淸)이 국사선각(先覺)의 비명(碑銘)을 짓는 데에 자료가 되었을 뿐이다.

그의 현전하는 작품으로는 찬문(贊文) 2편과 칠언율시 10수가 있다. 우선 찬문으로는 「범일국사영찬(梵日國師影贊)」과 「무애지국사영찬(無㝵智國師影贊)」이 전하며, 칠언율시로는 「송엄상인귀건축국(送儼上人歸乾竺國)」·「강행정장준수재(江行呈張峻秀才)」·「마외회고(馬嵬懷古)」·「기향암산예상인(寄香巖山睿上人)」·「초추서정(初秋書情)」·「경주용삭사각겸간운서상인(涇州龍朔寺閣兼柬雲栖上人)」·「상은원외(上殷員外)」·「증전교서(贈田校書)」·「상풍원외(上馮員外)」·「구성궁회고(九成宮懷古)」 등의 시가 있다.

이 가운데에서 대표작으로는「경주용삭사각겸간운서상인」 중 제3·4구인 “인생은 흘러가는 물따라 어느 때에 다할 건가·대나무는 한산에 띄어 있어 만고에 푸른 것을·시비와 공색의 이치를 물어보니·백년동안 시름에 잠겼던 마음 금방 훌쩍 깨어나네(人隨流水何時盡 竹帶寒山萬古靑 試問是非空色理 百年愁醉坐來醒).”라는 경구(警句)로, 이를 이규보(李奎報)가 화국(華國)의 명수로 예를 들었다. 현존하는 몇 구절의 글을 미루어볼 때 그는 불교의 진리도 높게 깨달았던 대학자였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
  • 『동문선』
  • 『백운소설(白雲小說)』
  • 『조선금석총람(朝鮮金石總覽)』
  • 『조선불교통사』(이능화, 민속원,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