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진홍수(陳洪綬)의 <고사도(高士圖)> (1650年作)
美酒値芳春 醒餘氣益眞
降歡時倒履 乘興偶翻巾
徐榻思方建 左車理自均
傲然歌一曲 一醉濯纓人
(미주치방춘 성여기익진
강환시도리 승흥우번건
서탑사방건 좌거리자균
오연가일곡 일취탁영인)
맛좋은 술은 꽃 피는 봄에 걸맞고
술 깬 뒤 남은 기운은 진기를 돕지
기쁨이 식을 때면 신발을 뒤집어 신고
흥에 겨우면 마침 갈건을 거꾸로 쓰네
서치의 걸상을 비로소 만들 생각 하고
수레 왼쪽 비워 스스로 균형을 맞추네
오연히 한 자락 노래 부르며
일단 취하면 갓끈 씻는 이 되네
☞ 조동희(趙冬曦/唐), <답장연공번착갈건견정지작(荅張燕公翻著葛巾見呈之作)>
- 倒履: (반가운 마음에) 신발을 거꾸로 신다(倒屣). `대단히 반가워하다`라는 뜻이다.
동한(東漢)시대 관리인 채옹(蔡邕)은 학식 있고 문재가 뛰어난 인사들을 각별히 좋아했다.
어느 날 왕찬(王粲)이 문밖에 찾아왔다는 기별을 듣고 급히 달려가 맞이했다. 어찌나 서둘렀는지 신발을 거꾸로 신고 나갔다 한다. 이를 도리상영(倒履相迎)이라 한다.
- 徐榻: 서치(徐穉)의 걸상. 徐穉는 동한(東漢)시대 고사(高士). 홍주(洪州) 태수 진번(陳蕃)은 손님 접대에 아주 인색했는데 예외로 徐穉만은 후대했다.
특별히 걸상(榻)을 만들어 벽에 걸어두었다가 그가 찾아오면 내려 앉게 했으므로 이를 徐榻이라 했다.
- 左車: 수레 왼쪽을 비워두고 우대하다. 전국시대 위(魏)나라 공자인 위무기(魏無忌) 신릉군(信陵君)은 인재를 우대하여 문하에 모여든 식객이 삼천 명이 되었다.
그가 은자인 후영(侯嬴)을 모시기 위해 직접 수레를 몰고 왼쪽 자리를 비워둔 채 맞이하러 갔다. 이를 허좌이대(虛左以待)라 한다.
- 濯纓: ☞ http://blog.daum.net/songchen/2791407 참조.
※ 진홍수(陳洪綬)의 <高士圖> 경광(鏡框)
※ 진홍수(陳洪綬)의 <高士圖> 선면(扇面)
※ 진홍수(陳洪綬)의 <高士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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