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美術) 마당 ♣/[중국화-시와 그림]

[스크랩] 미주치방춘(美酒値芳春)

Bawoo 2017. 4. 27. 09:09

명대(明代) 화가 진홍수(陳洪綬)<고사도(高士圖)> (1650年作)


美酒値芳春  醒餘氣益眞

降歡時倒履  乘興偶翻巾

徐榻思方建  左車理自均

傲然歌一曲  一醉濯纓人

(미주치방춘 성여기익진

 강환시도리 승흥우번건

 서탑사방건 좌거리자균

 오연가일곡 일취탁영인)


맛좋은 술은 꽃 피는 봄에 걸맞고

술 깬 뒤 남은 기운은 진기를 돕지

기쁨이 식을 때면 신발을 뒤집어 신고

흥에 겨우면 마침 갈건을 거꾸로 쓰네

서치의 걸상을 비로소 만들 생각 하고

수레 왼쪽 비워 스스로 균형을 맞추네

오연히 한 자락 노래 부르며

일단 취하면 갓끈 씻는 이 되네


조동희(趙冬曦/), <답장연공번착갈건견정지작(荅張燕公翻著葛巾見呈之作)>


- 倒履: (반가운 마음에) 신발을 거꾸로 신다(倒屣). `대단히 반가워하다`라는 뜻이다.


동한(東漢)시대 관리인 채옹(蔡邕)은 학식 있고 문재가 뛰어난 인사들을 각별히 좋아했다.


어느 날 왕찬(王粲)이 문밖에 찾아왔다는 기별을 듣고 급히 달려가 맞이했다. 어찌나 서둘렀는지 신발을 거꾸로 신고 나갔다 한다. 이를 도리상영(倒履相迎)이라 한다.


- 徐榻: 서치(徐穉)의 걸상. 徐穉는 동한(東漢)시대 고사(高士). 홍주(洪州) 태수 진번(陳蕃)은 손님 접대에 아주 인색했는데 예외로 徐穉만은 후대했다.


특별히 걸상()을 만들어 벽에 걸어두었다가 그가 찾아오면 내려 앉게 했으므로 이를 徐榻이라 했다.


- 左車: 수레 왼쪽을 비워두고 우대하다. 전국시대 위()나라 공자인 위무기(魏無忌) 신릉군(信陵君)은 인재를 우대하여 문하에 모여든 식객이 삼천 명이 되었다.


그가 은자인 후영(侯嬴)을 모시기 위해 직접 수레를 몰고 왼쪽 자리를 비워둔 채 맞이하러 갔다. 이를 허좌이대(虛左以待)라 한다.


- 濯纓: http://blog.daum.net/songchen/2791407 참조.


진홍수(陳洪綬)<高士圖> 경광(鏡框)


진홍수(陳洪綬)<高士圖> 선면(扇面)






진홍수(陳洪綬)<高士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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