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세종의 셋째 아들이자 수양대군-세조-의 아우였던 안평대군 이야기.
안평대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몽유도원도'와 문종 사후 권력다툼 과정에서 형 수양대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안평대군을 중심 인물로 내세워 안평의 편에 서서 이 작품을 썼다.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실존했던 인물들인- 두 명은 확인을 못했다. - 역사소설이다. 작품 제목중 '비해'는 아버지 세종이 안평대군에게 직접 내려준 호(비해당) 호라고 한다. 내용은 익히 알려져있는 것들이지만 문장, 내용이 절제된 가운데 참 아름답게 쓰여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닮고 싶은 문체요, 표현방식이라는 생각과 함께. 동시에 읽는 내내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 아마 형제간 권력다툼의 패자 안평대군이 주인공이 된 작품이라 그럴 터이지만 종중의 어른인 형 수양보다 명분이 약하기도 하려니와 권력욕도 상대적으로 약한 탓에 당한 것일 수도 있을 터이니 -작가는 그런 입장에서 이 작품을 쓴 것으로 보았다. 작품 내용 중에 염비라는, 태종대에 아비가 역모죄에 연루되어 노비가 된 여인이 등장하는데 이를 안 안평대군이 면천시켜주고 나중에는 시를 통해 교유하는 벗이 되는데 이 여인은 안평대군 사후 권람의 노비가 된 안평대군의 딸 무심-이는 실명임-을 노비에서 빼낸다. 이 여인이 실존인물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나 사실 여부를 떠나 구성이 아주 절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녀간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연인관계가 아닌 시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벗으로 지내는 설정이 비현실적이긴 하나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이 여인은 유장선이란 은둔 학자의 문하생으로 설정되어 수양대군 편에서 계유정난에 참여한 한명회, 권람과 같이 수학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 둘에 대한 스승 유장선의 평이 혹독하다. 안평대군하면 빠질 수 없는 몽유도원도 , 이를 그린 안견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가슴이 아프다- 안평대군 사후 절필. 안평대군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가 변심한 신숙주의 마음을 표현한 방식도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짦은 문장으로 어찌 그리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사족]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 명인 이순원이란 작가가 이 작품에 대한 추천사-아래에도 나온다-를 썼는데 글쎄, 문단내 서열로는 이순원 작가가 위여서 그런 것일 수 있겠으나 두 작가의 작품의 선호도를 굳이 매기라면 난 단연코 이 쟉품이다. 물론 두 작가 작품 다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安平大君]
1418(태종 18)∼1453(단종 1). 조선 초기의 왕족·서예가.
개설
이름은 용(瑢), 자는 청지(淸之), 호는 비해당(匪懈堂)·낭간거사(琅玕居士)·매죽헌(梅竹軒). 세종의 셋째 아들이다.
생애
1428년(세종 10)안평대군에 봉해지고 이듬해좌부대언(左副大言)정연(鄭淵)의 딸과 결혼하였다. 1430년에는 성균관에 입학하였다.
함경도에 육진(六鎭)이 신설되자 1438년 왕자들과 함께 야인을 토벌하였다. 고명대신(顧命大臣)이었던 황보인(皇甫仁)·김종서(金宗瑞) 등 문신들과 제휴, 수양대군(首陽大君) 측의 무신 세력과 맞서 인사 행정의 하나인 황표정사(黃票政事)에 관여하는 등 점차 조정의 배후 실력자로 등장하였다. 1452년 단종이 즉위하자 수양대군은 사은사(謝恩使)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황표정사를 폐지하였다.
안평대군은 이의 회복을 위하여 힘썼으나 1453년계유정난으로 황보인·김종서 등이 살해된 뒤 자신도 강화도로 귀양 갔다가 교동(喬桐)으로 옮겨져 사사되었다. 1747년(영조 23년)영의정김재로(金在魯)의 상소로 복관되었다.
활동사항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시문·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三絶)이라 칭하였다. 그리고 식견과 도량이 넓어 당대인의 명망을 받았다. 또한 도성의 북문 밖에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남호(南湖)에 담담정(淡淡亭)을 지어 수많은 책을 수장하였으며 문인들을 초청하여 시회(詩會)를 베푸는 등 호방한 생활을 하였다.
그는 당대 제일의 서예가로 유명하다. 서풍은 고려 말부터 유행한 조맹부(趙孟頫)를 따랐다. 하지만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한 활달한 기풍은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그 영향으로 인하여 조선 전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이와 같이 그가 대성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뛰어난 천분을 타고났을 뿐 아니라 궁중에서 생장하는 과정에서 내부(內府)에 소장된 많은 진적(眞蹟)을 보고 수련하였으며, 그 스스로 서화수장에도 상당하였기 때문이다.
신숙주(申叔舟)의 『보한재집(保閑齋集)』「화기(畫記)」에 의하면, 모두 222축의 서화를 수장하였는데, 그 중 안견(安堅)의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중국 서화가의 명적이었다. 따라서 그와 교유하였던 인사들에게 명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당대의 서화계에 큰 역할도 하였다.
현존하는 그의 진적으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발문이 대표적이며 법첩에 실린 것과 각첩(刻帖)으로 전하는 것이 적지 않다. 또한 동활자에서 1450년 주조한 경오자가 그의 글씨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그가 사사(賜死)된 뒤 바로 녹여 을해자를 주조하였기 때문에 전해지는 예가 극히 드물다.
금석문으로는 경기도 여주영릉(英陵)에 있다가 현재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동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 있는 「세종대왕영릉신도비」, 용인의 「청천부원군심온묘표(靑川府院君沈溫墓表)」, 과천의 「임영대군묘표(臨瀛大君墓表)」가 있다. 시호는 장소(章昭)이다.
참고문헌
- 『세종실록(世宗實錄)』
- 『단종실록(端宗實錄)』
- 『장릉지(莊陵志)』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 『한국서예사』(김기승, 정음사, 1975)
- 『근역서화징』(오세창, 계명구락부, 1928)
[책소개]
이종수 장편소설 [그대, 비해]는 미술사가가 쓴 슬프고 아름다운 심리 소설이다. 조선 초기의 천재 화가, 안견. 그의 대표작인 「몽유도원도」를 바탕으로 그림 그 후, 역사가 감추고 또 서서히 잊힌 안평대군의 이야기를 되살렸다. 인문과 예술을 결합한 아름다운 글쓰기와 탁월한 안목으로 옛 그림의 이야기, 옛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종수의 《그대, 비해》는 임금의 아들이자 임금의 동생이며 임금의 숙부이기도 한 안평대군과 그 역시 임금의 아들이자 임금의 동생이며 임금의 숙부이기도 한 그의 형 수양대군이 현실세계에서 저마다 정치적 야심과 웅지를 가지고 꾼 또 하나의 꿈을 이야기한다.
저자 이종수
- 저서(총 5권)
-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미술사를 강의하며 인문과 예술을 결합한 독특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림문답』(2014년 군포의 책) 『그림에 기댄 화畵요일』(2014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이야기 그림 이야기』 『벽화로 꿈꾸다』 『조광조 평전』 『류성룡, 7년의 전쟁』 등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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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양 지도
등장인물
작가의 말
서|왕자의 꿈
비해당
봄비
왕의 죽음
백악의 북쪽
다시, 왕의 죽음
어린 국왕
흔들리는 마음들
두 갈래 길
정변의 밤
돌아갈 수 없는 길
남은 이들의 도원
결|몽유도원
추천의 말|이순원(소설가)
연표
[출판사 서평]
묵향인가 꽃향인가, 아름답구나…
어찌 이리도 방불하게 그려내었을까.
하지만 나의 자리는 셋째 왕자,
꾸지 말아야 할 꿈도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을 어찌하면 좋을까…
이야기를 품은 조선 초기의 걸작 「몽유도원도」.
몽롱하면서도 아득한,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소설로 읽다.
조선 초기의 천재 화가, 안견. 그의 대표작 「몽유도원도」는 특히 신비로운 그림이다. 그림은 아직 도원에 이르기 전, 평온한 마을에서 시작한다. 작은 시내를 건너 다다른 곳에 기암절벽이 눈앞을 가로막아 선다. 그 사이로 숨어 있는 가파른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절벽을 넘고 넘어 거짓말처럼 복사꽃 눈부신 도원에 이른다. 붉은 꽃잎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꽃술들. 저녁놀이 비쳐 그 빛을 더한다. 그러면서도 도원은 버려진 마을인 양 사람의 흔적이라곤 남아 있지 않다. 몽롱하면서도 아득한,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독특한 도원이다. 그러다 그림은 말 그대로 문득, 끝이 난다. 옛 산수화에서 이런 마무리는 본 적이 없다.
그림만으로도 탁월하지만 여기에 더해 당시 조선 최고의 명필로 자자하던 안평대군의 글씨에 재능 넘치는 문사들의 찬문까지 더해져 「몽유도원도」는 시?서?화가 조화된 명작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이 그림과 함께 기억되는 당당한 이름, 안평대군. 이 그림을 더욱 신비롭게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빼놓을 수 없다.
비해匪懈, 부지런히 정진하라.
세종은 왜 안평대군에게 ‘비해’라는 이름을 내렸을까?
안평대군은 세종과 소헌왕후의 셋째 왕자이자 수양대군의 연년생 동생이다. 수려한 외모에 더해, 그의 서체를 바탕으로 경오자庚午字를 주조할 만큼 글씨가 훌륭했고, 예술적 안목이 뛰어난 예술품 수장가로도 명성이 높았다.
안평대군의 나이 스물다섯 되던 1442년 6월, 세종이 이름을 내린다. 비해匪懈.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이름의 뜻을 새기고자 당호로 정하고 안견을 불러 「비해당이십오세진」을 그리게 했으며, 박팽년에게 청해 <비해당기>를 남긴다.
비해당은 안평대군의 유쾌함과 안목을 흠모한 문사들로 넘쳐났다. 세종이 아낀 ‘집현전 삼학사’로 통하는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과의 교유가 특히 유명하다. 아름다움이 넘치는 자리마다 안평은 세 벗과 함께했다.
그리고 1447년 4월, 꿈을 꾸었다. 복사꽃이 흐드러진 도원을 거닐었다. 박팽년이 옆에 있었고, 나중에 신숙주와 최항도 함께했다. 벗들과 함께 도원을 돌아보며 흠뻑 즐기던 중에 문득 꿈에서 깨어났다고.
어느 밤 꿈에 봄 산을 거닐더니
무성한 숲속에서 도원을 찾았구나.
의당 전생에는 나의 순수였으리니
그대, 하늘이 숨긴 곳 훔쳤다 웃지 말기를.
꿈이 몹시 생생하여 안평대군은 안견을 불러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사흘 뒤,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완성했다.
미술사가가 쓴 슬프고 아름다운 심리 소설. 그림 그 후,
역사가 감추고 또 서서히 잊힌 안평대군의 진짜 이야기를 만난다.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든다면 견딜 만해진다.” 이사크 디네센
‘이상한 그림이다.’ 미술사가 이종수 작가가 「몽유도원도」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상은 이러했다고 한다. 안평대군의 ‘몽유도원’을 화가는 눈부신 선과 색으로 화폭에 그려냈다.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마주한 안평대군은 당대 최고의 문사들을 불러 시회를 열었다. 직접 발문을 썼고, 감상자들도 찬시를 길게 늘어놓았다. 시·서·화가 완벽히 조화된 걸작. 어느 것 하나 모자라지 않았다.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까지 풍성했다. 그래서 더 의아했다고. ‘정말 이것이 끝이란 말인가.’
앞서 《그림문답》에서 「몽유도원도」를 불러내 의문에 대한 답을 궁리했다. 하지만 사료에 바탕을 둔 글이었으므로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로 그림을, 안평대군의 마음속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왕자가 꿈에 거닌 도원을 되밟으며, 꿈에서 깨어나 떨림의 이유들 앞에서 생각이 깊었을 그의 마음을 헤아리며, 왕자의 꿈을 화폭에 옮긴 화가의 손길을 살피며, 왕자가 아낀 벗들과 마주하며, 세종 사후 아름다웠던 관계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지점을 서성이며, 계유정난 후 자신의 동생을 역모 죄로 사사한 수양대군의 마음을 되짚으며, 자신들이 흠모한 왕자 안평대군의 죽음 앞에서 속울음만 허락될 뿐 눈물조차 삼켜야 했던 벗들의 미안함을 다독이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준 왕자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화가의 신분을 안타까워한 안견의 슬픔을 위안하며…….
그림 그 후, 역사가 감추고 또 서서히 잊힌 안평대군의 이야기를 되살렸다. 인문과 예술을 결합한 아름다운 글쓰기와 탁월한 안목으로 옛 그림의 이야기, 옛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역사의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소설
_ 소설가 이순원 추천
왕자의 꿈이 어디 단순히 꿈속에 도원을 방문하여 그곳을 거니는 것뿐이었겠는가. 이종수의 《그대, 비해》는 임금의 아들이자 임금의 동생이며 임금의 숙부이기도 한 안평대군과 그 역시 임금의 아들이자 임금의 동생이며 임금의 숙부이기도 한 그의 형 수양대군이 현실세계에서 저마다 정치적 야심과 웅지를 가지고 꾼 또 하나의 꿈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진정한 꿈이었는지 모른다. 그들의 꿈이 같은 꿈이었다면 그 꿈은 현실세계에서 서로 부딪쳐 승자와 패자로 나뉠 수밖에 없다. 꿈속 도원의 길은 아름다워도 현실에서 누군가 같은 꿈을 꾼다면 그 꿈을 찾아가 이루는 길은 처절하고 대가는 냉정하며 가혹할 수밖에 없다. 정치의 승부란 원래 그런 것이다.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서슬 푸른 세계다. (중략)
우리는 이 작품으로 이제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 조금 다른 그 시절의 현실로 들어간다.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는 현실의 세계에서 꿈과 같은 도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그림이다. 이종수의 《그대, 비해》는 두 왕자의 꿈이 현실로 부딪치는 또 하나의 역사적 현장을 그려내는, 역사의 숨은그림찾기와도 같은 그림 문답의 소설이다.
정말 꿈속의 도원은 누구의 것이며 누구를 위한 세계인가. 그 시절 두 왕자의 서로 다른 꿈속에 들었던 인물들의 결기가 애틋하여 처절하고, 그들의 순정이 아름다워 슬프다. 나는 이 책을 남보다 먼저 읽은 독자로서 이 책이 부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면 바란다. 부디 그들의 못다 피어난 꿈들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다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대의 꿈은 아직 도원에 깃들어 있는가?
책속으로
이 글의 주인공은 그림이 아니다. 꿈의 주인 안평대군, 부왕 세종에게 받은 이름으로 당호를 ‘비해’라 했던 왕자의 이야기다. 자신의 꿈을 발문으로 남겨두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처럼 이상한 그림 뒤로 태연히 발문을 적어 넣는다? 그는 그렇게 나른한 안목이 아니다. 게다가 마지막 문장이라니. 훗날에 보는 이가 있어 옛 그림을 구하여 나의 꿈과 비교해 본다면 반드시 무언가 말이 있을 것이다……. 그렇구나. 훗날의 누군가, 알 만한 자가 있다면 실마리를 풀어달라는 뜻이 아니랴. 그의 마음에 답하고 싶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묵향인가, 꽃향인가. 아름답구나, 감탄이 흘렀다. 마주 앉은 화가의 표정에 설렘이 스쳤다. 안도감이기도 했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 폭 그림 앞에서 조용한 기쁨을 나누는 중이었다. 먹물의 감촉마저 생생한, 점점이 붉은 복사꽃 향기 가득한 두루마리였다. 안평은 말을 잇지 못한 채 그림만을 바라보았다. 사흘 전 그날처럼, 다시 꿈속으로 스며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작은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어찌 이리도 방불하게 그려내었을까. 나와 함께 꿈속을 거닐기라도 한 듯, 그림은 신비한 도원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나의 자리는 셋째 왕자. 꾸지 말아야 할 꿈도 있는 것이다. _<서|왕자의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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