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생 시 몇 편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못 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4
방문객-정현종 방문객 정현종(1939~ )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3
정희성 님의 시 - '새벽이 오기까지는' 새벽이 오기까지는 * 정희성 * 새벽이 오기 전에 나는 머리를 감아야 한다 한탄강 청청한 얼음을 깨서 얼음 밑에 흐르는 물을 마시고 새벽이 오기 전엔 얼음보다 서늘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새벽이 오기까지는 저 어질머리 어둠에 불을 지피고 타오르는 불꽃을 확인해야 한다 얼음 위에 ..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2
김남주 님 시 - "창살에 햇살이" 창살에 햇살이 - 김남주(1946~1994) 내가 손을 내밀면 내 손에 와서 고와지는 햇살 내가 볼을 내밀면 내 볼에 와서 다스워지는 햇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자꾸자꾸 자라나 다람쥐 꼬리 만큼은 자라나 내 목에 와서 감기면 누이가 짜준 목도리가 되고 내 입술에 와서 닿으면 그녀와 주고받고.. ♣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01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