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255

‘춘자네 다방’ - 강애나

춘자네 다방 -강애나 논산군 벌곡면 삼거리 촌마을 작은 안방 같은 다방 하나 있다네 구수한 노인들의 입에서 보글보글 라면을 끊일 것 같은 주머니 밖으로 튀어나올 듯 구차함이 없고 다정한 충청도 말씨 구수한 믹서 커피 노란자위 동동 햇살 빨아들인 모닝커피 배달도 그 옛날 아가씨 미소로 배달해줄 것 같은 곳 올해 외상도 끊임없이 기다리는 예쁜 손님이라네 동네 어르신 누구라도 과일 안주에 술상 푸짐하게 대접하는 그 다방 마을 인심 해돋이로 솟구치는 곳 장아찌 같이 푹 절인 속 깊은 정이 비오고 눈오는 날 핸드폰으로 오고가며 발 도장 찍고 가는 곳 나란히 찍혀진 눈 발자국 털고 앉아 장 받아라 오메! 바둑내기 이긴 자는 특별커피 한 잔 여름날엔 더워서 선풍기만 윙윙거리고 파리만 손님되어도 벽에 붙은 화선지엔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