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제 연배이신 듯한데’라는 말의 함정 “제 연배이신 듯한데 말씀 낮추십시오!” 동호회 등의 술자리에서 흔히 접하는 장면이다. 질세라 옆자리의 다른 이도 끼어든다. “우리보다 연배이시니 한 잔 먼저 올리겠습니다.” 말을 건넨 이들은 30대 초반, 상대는 50대 후반이다. 두 사람의 말을 상대방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본의 ..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7.03.27
[우리말 바루기] ‘아랑곳 않다’는 잘못된 줄임 봄이 오는 것을 제일 먼저 알리는 건 아무래도 꽃 소식이 아닐까 싶다. 올 2월과 3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돼 개나리·진달래의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이라 한다. 봄소식을 한창 전하는 이맘때의 날씨 뉴스를 보면 “반짝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개나리와 진..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7.03.02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쩨쩨하다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삶이 팍팍할 때면 한 번쯤 목청껏 불러 젖혔을 대중가요 ‘사노라면’의 한 구절이다. 한데 노랫말 가운데 ‘사람이 잘고 인색하다’를 뜻하는 ‘쩨쩨하다’를 ‘째째하다’로 아는 이가 많..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7.01.24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시치미 떼다 “모른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따지는 제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은 부인(否認)으로 일관했다. ‘시치미 떼다.’ 맹탕 청문회를 보며 떠오른 낱말이다. 이는 ‘자기가 하고도 하지 않은 체하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6.12.27
[우리말 바루기]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1980년대 이용이 불렀던 ‘잊혀진 계절’이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애절한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가..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6.11.03
[책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 뜻하는 옛 속담은? 우리 음식의 언어 한성우 지음, 어크로스 한글날 맞아 알아본 우리말 쓰임새 밥·쌀이란 말 사투리가 없는 이유 속담 속 언어적 유희 낱낱이 풀어 ‘헤르미온느’ 등 독창적 콩글리시 고쳐 쓸 필요없는 한국말 주장도 368쪽, 1만6000원 우리말 절대지식 김승용 지음, 동아시아 600쪽, 2만5000..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6.10.08
[우리말 바루기] ‘수입산’은 안 된다 품이 드는 전·송편뿐만 아니라 제사상을 통째 주문하는 가구가 많아졌다. 치솟는 물가 탓에 국산만 고집하지 않고 호주산 쇠고기, 러시아산 황태포 등 외국산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늘었다. 고인이 즐기던 빵이나 바나나 등 수입산 과일을 올리기도 한다. 달라진 차례상의 풍속도다. 호..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6.09.19
[우리말 바루기] ‘우뢰’ 같은 박수는 없다 며칠 전 한밤중 우르르 쾅 소리에 잠을 깼다. 눈을 떠보니 거센 비와 함께 섬광이 번쩍이며 번개가 치고 있었다. 어찌나 큰 소리로 천둥이 계속되는지 한참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처럼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을 ‘천둥’이라고 한다. 같은 뜻으로 ‘우레’라는 말..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6.09.05
[우리말 바루기] 안절부절못하거나 내동댕이치거나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며 주부들 사이에서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명절에 필요한 음식 장만이며 뒤처리를 생각하면 벌써 안절부절하게 된다” 등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명절과 관련해 ‘안절부절’이라는 단어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같은..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6.09.01
[우리말 바루기] 깝치지 마라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학교 다닐 때 배운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다. 암울했던 일제시대(1926년) ‘개벽’ 잡지에 실린 저항시다. 이 시로 ‘개벽’은 검열에 걸.. ♣ 어학 관련 ♣/[우리말 바루기] 201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