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비출신 시인>이단전(李亶佃)
이단전(李亶佃) 1755년(영조 31)∼1790년(정조 14).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운기(耘岐), 호는 필재(疋齋), 필한(疋漢), 인재(因齋).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서예가이다. 평소에 패랭이[平凉子]를 쓰고 다녔으므로 이패랭이[李平凉]라고 불리었다. 한미(寒微)한 가문 출신이나, 시(詩)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능하여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시로써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청금시(聽琴詩)」에서 ‘오동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시내 안개는 적적하게 일어나네[桐葉簫簫下 溪雲寂寂生]’ 라든가 「수성동시(水聲洞詩)」에서 ‘지는 해는 여력이 없고, 뜬 구름은 절로 아름답구나[落日無餘力 浮雲自幻容]’라는 구절이 유명하다. 항상 한 말[斗]들이 주머니를 차고 다니며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주워 담았다고..